[일요신문] 14일 방송되는 KBS '표리부동' 2회는 '가스라이팅 사건' 편으로 꾸며진다.
지난 2012년 3월 바닷가 근처 모텔에서 10살, 7살 어린 자매의 시체 두 구가 발견된다. 깔끔하게 정리된 범행 현장과 아이들의 저항 흔적조차 없는 미스테리한 사건이었다.
이틀 후 검거된 범인은 놀랍게도 아이들의 친엄마였는데 "지령을 받았어요. 지령이 오면 전 따를 수밖에 없어요"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어린 자매에게 이토록 처참한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약 2년 전 엄마 권 씨가 '기계교'라는 '사이비종교'에 빠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기계교 시스템이 시키는대로만 하면 잘 살 수 있다'라고 믿은 엄마는 휴대전화 메시지로 오는 모든 지령을 숭배하며 그대로 따랐다.
하지만 사실 '기계교'는 교주도 신도도 실체도 없는 한 사람의 장난이었다. 자신의 아들을 무시해서 장난을 쳤다는 같은 학부모 양 아무개 씨. 이 사실을 몰랐던 엄마는 양 씨에게 완벽하게 가스라이팅을 당했고 결국 7살, 10살 어린 두 딸을 죽이고 말았다.
가스라이팅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조작하여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일종의 세뇌다. "간단한 결정을 내리기조차 어렵다", "내가 너무 예민한가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면 어쩌면 당신도 이런 잔혹한 범죄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
이수정 교수에 따르면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은 보통 '의존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데 심리 프로파일링을 위해 김숙, 하석진, 유선, 김태균이 직접 '가스라이팅 자가진단'에 참여해본다.
"저는 절대 가스라이팅 안 당합니다"라고 자신만만하던 MC 군단. 그에 대비되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 결과가 공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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