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의 달인’들이 모였다
매년 이맘 때면 일본에서는 ‘누가누가 땅을 깊게 파나’를 겨루는 다소 황당한 대회가 열린다.
처음에는 비수기 시즌에 해외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 시작했다가 오히려 점차 일본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이 대회는 11년이 지난 현재 전국에서 참가자들이 몰려드는 전국 대회가 됐다.
보통 수천 명이 210개의 팀으로 나누어 겨루는데,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그룹을 지어 참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스회사 근로자나 상수도회사 종사자 등 땅을 파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참가한다.
땅을 파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부삽 하나며, 30분 동안 누가 얼마나 깊게 그리고 얼마나 창의적인 모양으로 구멍을 파는지를 겨룬다. 또한 개성 있고 독특한 전통 의상도 심사점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팀별로 어떤 의상을 입었는지도 재미있는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