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공원 이한열 열사 조형물 보고 “부마항쟁인가” 언급…윤석열 “우리 또래 이한열 열사 모르는 사람 있나” 해명
윤석열 후보가 7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하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고 이한열 열사 조형물을 보고 부마항쟁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제기되는 비판에 대한 입장’ 질문이 나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 27일 부산 민주공원을 찾아 1987년 6월항쟁이 기록된 공간의 최루탄을 맞은 이한열 열사가 새겨진 조형물 앞에서 “이건 (1979년) 부마(항쟁)인가”라고 물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윤석열 후보는 “좀 어이가 없었다. 어떻게 이런 논란이 나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당시 (내가) 27살이었고, 집도 연세대 앞이었다.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사진을 모르는 사람이 저희 또래에 누가 있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윤 후보는 “다만 현장(부산 민주공원)에 갔을 때 부마항쟁 6·10항쟁 등 주로 부산·마산 지역 항쟁들의 조각, 사진이 있어서 거기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처음에 부마항쟁인 줄 알고 서울 연세대인줄 생각 못했다. 이후에 (장제원 의원이 말해) 보고서 ‘맞네요’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지난 17일 광주에서 이한열 열사 묘소를 참배한 뒤 “1987년 당시 대학원생으로 연세대 앞에서 살고 있었다.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은 장면을 목격하진 못했지만 전후 상황은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다보니 이한열 열사를 묘사한 조형물을 보고 부마항쟁을 언급한 것이 더욱 논란이 이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를 두고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대권후보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민주열사와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시겠다는 분이 설마 이한열 열사도 알아보지 못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직격했다.
장경태 정세균캠프 대변인 역시 “지난 17일 5·18 국립묘지를 방문한 윤 예비후보는 이한열 열사 묘역을 엄숙하게 참배했다”며 “이한열 열사를 잊은 건지, 아니면 이한열 열사가 누군지도 모른 채 5·18 광주 묘역에서 참배를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후보는 박정희 흉내를 내면서 낮술만 마시지 말고 이 땅, 이 나라에 대한 공부부터 똑바로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