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2일 방송된 KBS 'UHD 환경스페셜'은 '지금 바다는' 편으로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고발한다.
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다양한 해양생물을 품고 있는 바다. 바다는 우리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의 보고이다. 이러한 바다의 생태계가 오염된다는 것은 곧 지구의 위기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바다가 최근 해양쓰레기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해양쓰레기의 90%를 차지하는 플라스틱은 썩지 않고 분해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바다에 그대로 남는다.
더 큰 문제는 바로 바다에서 떠돌다가 잘게 부스러지는 미세 플라스틱. 해양생물이 이를 먹이로 오인해 섭취하는 경우 먹이사슬에 따라 작은 플랑크톤부터 거북이, 고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결국에는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어류인 아귀의 위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제보 영상으로 시작해 시중에 판매되는 어패류, 괭이갈매기와 돌고래까지 해양쓰레기가 다방면으로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짚어본다.
해양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을 가장 먼저 알아챈 사람은 바로 어민들이다. 생선 겉모습만 보고도 어떤 상태인지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 어시장 촬영 중 아귀의 뱃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던 한 상인.
배를 갈라 확인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온다. 어류의 뱃속에서 페트병뿐만 아니라 라면 봉지, 과자 봉지 등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라며 바다가 예전 같지 않다고 증언한다.
아귀뿐만 아니라 다른 어패류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문제는 심각하다. 실제 시중에 판매되는 어패류들의 미세 플라스틱 함량을 분석 실험해 본 결과 모두 미세 플라스틱 검출, 개체마다 다르지만 100g당 최소 7개에서 최대 34개까지 검출이 되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는 매주 신용카드 한 장의 무게인 5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한다.
괭이갈매기의 서식 환경 연구를 위해 궁시도를 찾은 바닷새 연구팀. 괭이갈매기가 먹이를 먹었다가 소화시키지 못 한 것을 뱉어낸 형태인 펠릿을 분석해 섭식 상태를 조사하였다.
정상적인 펠릿에서는 주로 조개 껍질이나 뼈가 나오지만 특이한 것들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바로 스티로폼 알갱이들. 또는 플라스틱 조각이나 낚싯줄, 폐그물 조각도 보인다.
괭이갈매기는 사냥한 먹잇감을 반쯤 소화시킨 뒤 토해내서 새끼들에게 준다. 자신도 모르게 새끼에게 플라스틱을 먹이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까.
문제는 괭이갈매기뿐만 아니라 모든 바닷새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 최근 유엔환경계획의 발표에 의하면 해양 쓰레기 때문에 연간 폐사하거나 고통받는 바닷새의 수가 무려 100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떼로 몰려다니는 멸종위기종 제주 남방큰돌고래. 적게는 10여 마리에서 많게는 50마리 이상씩 무리 지어 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곳곳에서 눈에 띄는 상처 입은 돌고래들이 발견된다.
2년 전 관광객에 의해 발견된 이 돌고래는 꼬리지느러미가 아예 없다. 이를 보고 바다 생태계 보호 활동가 조약골 씨는 녀석의 생존에 필수적인 꼬리지느러미가 아마도 폐그물이나 낚싯줄에 걸리면서 잘려 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해양 쓰레기로 목숨을 잃는 해양 포유동물의 수가 한 해 10만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작은 해양생물부터 우리 인간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해양 쓰레기. 더 이상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 바다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고 있는지 조명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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