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책 쓰길 잘했다, 책이라도 썼으니 살지” “그동안 본인 목소리 전해질 기회 없었다”…알릴레오 방송 3개월 만 재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8월 13일 재단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북스’에 출연해 “(조국 전 장관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사느냐”고 밝혔다. 유시민 이사장의 알릴레오 방송 재개는 진나 5월 21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방송에는 ‘조국의 시간’을 펴낸 한길사 김언호 대표가 출연했다.
유 이사장은 “조 전 장관이 책이 인쇄되자마자 나에게 한 권을 보내줬다. 내 얘기도 두어 군데 나오는데, 거기 포스트잇을 붙여서 보냈더라”며 “책을 받아보면서 첫 번째 든 생각은 ‘이 책이라도 썼으니 살지’였다”라고 평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보통 시민들이 미디어를 통해 만난 대부분의 (조 전 장관 관련) 이야기는 초기에는 검찰발이었고, 그 검찰발 정보를 토대로 언론인이 쏟아낸 비평이었고, 정치적 반대 세력이 쏟아낸 ‘저주의 언어’들”이라며 “전선이 형성되고 서초동 집회가 열리며 다소간 다른 목소리가 들렸지만, 본인의 목소리가 전해질 기회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정보욕구,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해도 미디어로 비치는 모습과 상황만으로도 (조 전 장관이) 충분히 고통스러울 것이라 짐작할 수 있기에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이 내는 목소리를 들어줘야겠다는 (정서가) 있었다고 본다”며 “그것이 합쳐지며 아주 짧은 기간 내에 폭발적으로 (‘조국의 시간’) 수요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싶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출판산업에 대해 “자기 육성을 실어서 책을 통해 시민과 곧바로 만날 수 있다. 책은 몇천 년 된 올드미디어인데 여전히 지금도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억울한 사람은 이것이라도 있으니 내 이야기를 남에게 할 수 있는 것이지, 이 길도 없으면 어떻게 살지”라고 말했다.
한편 ‘조국의 시간’ 출판사 한길사 김언호 대표는 “완전히 팔린 게 30만 부 이상 될 것”이라며 “이 책이 국민들에게 일종의 참회록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