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블루’ 520kg대 좋은 체격에 뛸수록 걸음 늘어…‘닥터파라오’ 혈통 기대치 높고 전력 향상 뚜렷
#어게인터치(국6·암)
어게인터치는 ‘대한민국 넘버원 마방’ 19조 김영관 소속의 암말이다. 480kg대로 암말치고는 좋은 체구를 지녔고 혈통적 기대치도 매우 높다. 탁월한 스피드에 지구력과 근성까지 겸비, 앞으로 큰 성장이 기대된다.
7월 17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1초 7의 빠른 기록으로 2위로 통과했다. 빠른 출발을 하며 여유 있게 2선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세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 넘치는 걸음을 발휘했다. 막판까지 제어하며 잡고만 갔음에도 LF가 12초 5가 나올 정도로 끝걸음도 매우 좋았다. 2세 암말이라고는 믿기 어려웠다. 대형마가 탄생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렬한 주행 심사였다.
8월 14일 데뷔전 1000m에서 예상대로 우승했다. 주행 심사보다 훨씬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쉽게 선행을 장악했다. 직선주로에서도 뛰어난 탄력을 이어갔다. 경주 막판 그레이트블루가 추입으로 올라왔지만, 4마신의 넉넉한 차이로 따돌리며 완승을 거뒀다.
기록도 1분 00초 5(다습 12%)로 매우 빨랐다. 초반 200m는 13초 5, 막판 200m는 12초 8이 나왔다. 2세마 기록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스타트부터 결승선까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경주력이었다.
부마 퍼지는 클린업조이 덕에 유명해진 씨수말이다. 클린업조이는 2016년 그랑프리 우승을 비롯해 YTN배, 헤럴드경제배 우승 등 수많은 대상경주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명마 중의 명마였다. 2010년까지 국내에 6두의 자마가 도입되었는데, 1군과 2군에 각 3두씩 진출하며 ‘대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모마 우승터치는 현역 시절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던 당대 최고의 암말이었다. 뚝섬배와 코리안오크스에서 우승하며 암말 챔피언에 올랐고, 그랑프리 2위, 코리안더비 2위 등 많은 대상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씨암말로 전향해서도 터치스타맨(국1·수), 파워터치(국2·수)를 배출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데뷔한 2세 암말 중에서 혈통적 기대치는 단연 1등이다. 또한 숱한 명마를 탄생시킨 최고의 조교사 김영관 소속이란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고군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되며, 3세가 되는 내년에 암말 대상경주인 ‘트리플티아라’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그레이트블루(국6·수)
그레이트블루는 20조 최기홍 마방 소속의 수말이다. 주행 심사 당시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실전을 거듭할수록 걸음이 늘고 있으며 520kg대의 좋은 체격 조건을 지녀 제 몫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5월 28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4초 8의 기록으로 8위로 통과했다. 기록도 느렸지만 내용도 형편없었다.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지만 별다른 특징조차 찾기 어려운 존재감 제로의 주행 심사였다.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한 박자 늦게 게이트에서 나오며 후미에서 시작했다. 직선주로에서도 강한 추진과 채찍을 동반했지만 탄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밋밋한 걸음이었다. 오로지 주행 심사 통과가 목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7월 16일 데뷔전 1000m에서 6위를 기록했다. 순위권에도 들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잘 뛴 경주라 평가한다. 출발은 이번에도 늦었다. 반 박자 늦게 게이트에서 나오며 후미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그때 그 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달라진 걸음이었다. 지난번에 소개한 메니어게인, 영광의레전드, 아델로사리오 등 상대가 너무 강해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했다.
8월 14일 두 번째 경주에서는 2위를 기록하며 또다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출발도 좋았다. 전과 달리 다른 빠른 출발로 선입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세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앞서 소개한 어게인터치가 워낙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탓에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선전이었다.
부마 컬러즈플라잉은 씨수말 순위에서 매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자마들 대부분이 질주 습성이 자유롭고, 스태미나가 좋아 거리적성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모마 미스블루는 2000년대 최고의 씨수말이었던 디디미의 자마로, 현역 시절 36전 2승으로 4군에서 퇴역했다. 그레이트블루가 첫 번째 자마라 예측하긴 어렵지만 현역 시절 성적만 놓고 보면 솔직히 큰 기대는 무리라고 본다.
그레이트블루는 3군 정도 올라갈 것으로 생각된다. 모계 쪽 혈통이 아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500kg이 넘는 큰 체격을 지닌 수말이란 점, 뛸수록 걸음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제 몫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닥터파라오(국6·암)
닥터파라오는 현재 27승으로 다승 3위를 달리고 있는 1조 백광열 마방의 암말이다. 어게인터치처럼 빼어난 혈통은 아니지만 기본 이상이고 전력 향상도 뚜렷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6월 18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3초 8(12% 다습)의 기록으로 8위로 통과했다. 한 박자 늦게 게이트에서 나오며 후미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일곱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강하게 추진하며 채찍을 동반했는데 탄력 없이 밋밋한 걸음을 보였다. 출발부터 막판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특별한 특징을 찾기 어려웠다. 앞서 소개한 그레이트블루처럼 존재감 없는 주행 심사였다.
8월 1일 데뷔전 1000m에서는 깜짝 3위를 기록했다. 당시 단승식 배당 42.8배(인기 7위)가 말해주듯 전혀 주목받지 못했으나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것이다. 기록도 1분 01초 0으로 상당히 빨랐고 경주 내용도 아주 좋았다. 주행 심사와 달리 초반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직선주로에서도 탄력을 잃지 않았다. 막판 100m를 남겨두고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LF가 12초 9가 나올 정도로 끝걸음은 살아있었다.
부마 올드패션드는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씨수말 기대주다. 8월 17일 현재 씨수말 순위에서도 한센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모마 벨어브더문은 사려니힐링(국2·거), 다이아몬드킹(국2·거), 지상비행(국3·수)을 배출하며 좋은 씨암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닥터파라오는 3군 이상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수말로 태어났다면 최소한 2군까지 볼 정도로 혈통적 기대치가 높다. 고무적인 것은 체중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주행 심사 당시 460kg이었던 체중이 데뷔전에서는 474kg으로 14kg이나 늘었다. 2세마는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기에 해당한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전력 변화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뜻이다. 비록 암말이지만 잠재력이 충분하기에 앞으로 좋은 활약을 기대해본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