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도 묶었는데 트위터가 ‘백태클’
▲ 축구와 가족만 아는 남자로 알려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긱스가 불륜 스캔들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왼쪽부터 라이언 긱스와 라이언 긱스의 부인, 그리고 불륜 스캔들이 터진 모델 이모젠 토마스. |
“어릴 적부터 축구를 했기 때문에 신문, 잡지, TV를 통해서 모든 영국인들이 나를 알고 있었다. 때문에 늘 모범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축구는 내게 있어 빵과 버터와 같다. 그래야만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에겐 늘 1순위다.”
오로지 축구와 가족만 아는 남자로 알려져 있던 긱스가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지난 21년 동안 맨유의 ‘정신적 지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줬던 그의 모습은 언제나 ‘바른생활 사나이’였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깨끗한 이미지 덕에 광고업계에서의 그의 가치는 4000만 달러(약 440억 원)를 호가했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모두 가짜였던 모양. 최근 터진 스캔들에 의하면 그는 말 그대로 ‘두 얼굴의 사나이’였다.
지난 한 달 새 그를 ‘착한 남자’에서 순식간에 ‘나쁜 남자’로 돌려 세운 사건은 다음과 같이 벌어졌고, 그 중심에는 ‘트위터’가 있었다.
지난 4월 14일, 영국 주간지 <더선>은 “프리미어리그의 유명 축구선수인 ‘CTB’가 미스 웨일스 출신의 모델인 이모젠 토마스(28)와 불륜 관계였다”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더선>이 실명을 공개하는 대신 무작위 이니셜을 사용한 이유는 취재 사실을 눈치 챈 긱스의 발 빠른 대처 덕분이었다. 토마스가 <더선>에 자신과의 불륜 사실을 털어놓으려 한다는 소식을 접한 긱스는 보도가 나가기 직전 런던 고등법원에 ‘보도금지 명령’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수용했다.
‘보도금지 명령’이란 타블로이드지의 무분별한 사생활 폭로를 막기 위한 법으로, 공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법원이 보도금지 명령을 내리면 언론사들은 실명 공개 및 취재 내용을 보도할 수 없다. 심지어 보도금지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알릴 수 없다. 만일 이를 어길 경우에는 최고 징역 2년 혹은 수천 파운드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런 까닭에 이모젠은 자신이 유부남 축구 선수와 6개월 정도 사귀다가 버림을 받았다는 사실만 폭로했을 뿐 그가 누구인지는 일절 입 밖에 내지 못했다. 이에 영국인들 사이에서는 과연 그 축구선수가 누구인지가 화제로 떠올랐으며, 곧 수많은 축구선수 이름이 줄줄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5월 8일 마침내 수수께끼가 풀리는 듯했다. 익명의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 ‘CTB는 긱스다’라는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누리꾼은 지금까지 보도금지 명령을 받아낸 유명인사들의 실명을 줄줄이 공개했다.
이 글은 7만 5000명이 리트윗하면서 삽시간에 퍼져 나갔고, 긱스의 이름이 트위터에서 분당 160회 언급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트위터의 트래픽량은 평소보다 폭등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하루 동안 무려 14%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법원의 보도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제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이 긱스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비밀 아닌 비밀이 되어버린 우스꽝스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로써 법원의 명령은 사실상 무력화됐으며, 트위터로 인해 법원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심지어 ‘법 위에 트위터 있다’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결국 분을 삭이지 못한 긱스는 다시 한 번 초강수를 뒀다. 지난 18일 아직까지 공식적으로는 ‘CTB’라고만 알려져 있던 긱스는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 본사를 상대로 자신의 실명을 공개한 트위터 사용자의 신상정보를 넘겨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말하자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이런 행동은 결국 불을 더 지른 꼴이 되고 말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정말 트위터에 소송을 건 사람이 긱스 맞나?”라는 호기심에 다시 긱스의 이름을 트윗하기 시작했고, 다시 한 번 트위터 접속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마침내 22일 영국 법원의 명령이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활용한 스코틀랜드의 <선데이 헤럴드>가 1면에 검은띠로 눈을 가린 긱스의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공개하면서 사실상 ‘CTB=긱스’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어 존 헤밍 의원이 의회에서 긱스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긱스가 맞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긱스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보다 보도금지 명령의 효율성과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가 과연 사법권 테두리 밖에 존재해도 되는가 여부, 그리고 무분별한 게시물로 인해 벌어지는 명예훼손의 심각성 등으로 옮겨 갔다.
우선 보도금지 명령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 권리’와 ‘사생활 보호’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돈 많고 힘센 사람들에게 숨을 곳을 제공해주는 차별적인 법이라는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사실 보도금지 명령을 신청하려면 5만~10만 파운드(약 9000만~1억 8000만 원)가 소요되기 때문에 웬만한 갑부 아니고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창업자인 지미 웨일스는 “어처구니 없는 법이다. 가능한 빨리 폐지되어야 한다. 일반 대중은 공인에 대해서 사실에 기반을 둔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토리당의 한 의원 역시 “혼외정사 따위를 숨기기 위해서 보도금지 명령을 활용하는 것은 영국 사법부의 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어차피 오늘날에는 비밀이란 게 없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 때문이다. 이들은 사법권의 영향 밖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법이 기술을 따라잡아야 할 때가 왔다”고 소리치면서 “이 규정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법의 테두리 밖에 존재한다고 해서 과연 트위터를 이대로 두어도 될까’하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여과 없이 올라오는 몇 줄로 누군가의 사생활이 폭로되거나 누구를 근거 없이 비방하거나 또는 허위 소문이 유포될 경우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사실 하고 싶은 말을 내 마음대로 내 공간에 독백처럼 쓸 수 있긴 하지만 수백만 명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트위터는 비밀스런 일기와는 분명 다르다. 이런 점을 간과하고 경솔하게 올리는 몇 줄 때문에 명예훼손 소송 건수도 점차 늘고 있으며, 이에 유명인들과 기업은 수시로 트위터 게시물을 확인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심지어 ‘소셜 네트워크 보이콧 운동’을 벌이는 유명인들도 있다. 가령 조지 클루니는 “페이스북을 개설할 바에는 TV 생방송 중에 전립선 검사를 받겠다”고 말했으며, 제니퍼 애니스턴은 “그렇지 않아도 사생활이 노출되어 있는 마당에 더는 싫다”고 말했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의 주연을 맡았던 제시 아이젠버그 역시 “밖에서도 내가 뭘 하는지 항상 말해야 하는데 집에 가서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아침을 뭘 먹는지도 일일이 쓰는 것이 싫다”고 말했는가 하면, 마일리 사이러스는 “친구들과 놀러 나가면 모두들 지금 뭘 하는지 사진을 찍어서 사이트에 올리느라 바쁘다”면서 넌더리가 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생활의 경계가 없어지자 사람들은 이제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에도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언론 매체들처럼 게시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트위터 측은 “우리는 발언의 자유, 그리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줄 뿐이다. 그저 사람들에게 플랫폼과 빈 종이를 제공해줄 뿐 법적인 책임은 없다”고 말한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SNS로 구설 휘말린 유명인들
코트니 러브 말 한마디에 수억 원 ‘홀라당’
이른바 ‘트위터 스캔들’에 휘말린 유명인들로는 누가 있을까.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가 고소를 당하거나 실수로 야한 사진을 올려서 공개적인 망신을 당하거나 혹은 사생활이 폭로되어 난처한 입장에 처하기도 하는 등 스캔들의 성격도 다양하다.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 쓰면 독이 되는 트위터는 이들에게 계륵 같다고나 할까.
▲ 존 메이어&제니퍼 애니스턴
2009년 짧은 연애를 끝으로 존 메이어와 헤어졌던 제니퍼 애니스턴은 기자들의 “왜 헤어졌냐”는 질문에 “트위터 때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트위터로 인해 그가 ‘거짓말쟁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애니스턴은 언제부턴가 메이어로부터 전화 연락도 없고, 또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을뿐더러 이메일에도 답이 없자 애가 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가까스로 연락이 됐고, 어떻게 된 일이냐며 다그치는 애니스턴에게 메이어는 “일이 너무 바빴다”며 변명을 했다.
하지만 그의 트위터 계정은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전화할 시간도 없이 바빴다는 사람이 그 시간에 트위터에 글은 열심히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트위터할 시간은 있고, 애인에게 전화할 시간은 없었나?’라는 생각에 애니스턴은 배신감을 느꼈고 둘은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 코트니 러브
전설적인 그룹 ‘너바나’의 리더였던 커트 코베인의 미망인 코트니 러브는 트위터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유명인사다. 트위터에 경솔하게 글을 올렸다가 그만 수억 원을 날리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러브는 자신의 트위터에 패션 디자이너인 도운 시모랭커를 비방하고 욕설을 퍼붓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당시 그녀는 “못된 거짓말쟁이” “천박한 도둑년” “마약중독자” “매춘부”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했으며 결국 이로 인해 시모랭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시모랭커는 러브가 유명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자신의 사업을 방해했으며 그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의상제작비 대금 명목으로 4000달러(약 440만 원)를 청구하자 앙심을 품고 이렇게 근거 없는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결국 소송을 당한 러브는 얼마 전 보상금을 지불하는 쪽으로 합의를 봤으며, 법원으로부터 무려 43만 달러(약 4억 7000만 원)를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 페레즈 힐튼vs데미 무어
유명 가십 블로거인 페레즈 힐튼과 데미 무어는 트위터를 통해 한동안 불꽃 튀는 언쟁을 벌였다. 먼저 시비를 건 쪽은 힐튼이었다. 트위터에 무어를 가리켜 ‘나쁜 엄마’라고 비난했던 힐튼은 무어의 막내딸인 탈룰라의 옷차림이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외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슴이 보일 듯 말 듯한 탈룰라의 사진을 올린 그는 “탈룰라는 헤픈 계집애처럼 옷을 입는다. 가슴 좀 봐라!”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에 화가 난 무어는 “힐튼은 아동 포르노범”이라고 비난하면서 “여러분들 중 힐튼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아동 포르노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힐튼은 또 트위터를 통해 “나 같으면 15세 딸에게 절대로 그렇게 옷을 입히진 않을 것이다. 당신은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좀 노망도 든 것 같다”며 맞섰다.
이렇게 트위터로 말싸움을 하던 둘은 법적 소송까지 하겠다며 으르렁거렸지만 결국 일을 더 크게 키우진 않았다.
▲ 니콜라 사르코지&카를라 브루니
지난해 ‘맞바람 소문’에 휩싸였던 사르코지 부부의 불륜 스캔들 역시 트위터를 통해 처음 번져 나갔다.
“브루니가 샹송 가수 벵자멩 비올레와 사랑에 빠졌다”라는 글이 순식간에 트위터를 통해 퍼져 나갔고, 곧 “질투심에 사로잡힌 사르코지가 샹탈 주아노 장관의 품에 안겨 위로를 받았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말았다.
트위터를 통해 번진 소문은 곧 블로그와 웹사이트를 거쳐 프랑스 언론에까지 확대되면서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다. 하지만 당시 둘은 이런 소문을 부인했고,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묻혔다.
▲ 스테파니 라이스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수영 3관왕인 호주의 인어공주 스테파니 라이스는 트위터에 잘못 글을 올렸다가 하루아침에 무개념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호주 럭비대표팀이 남아공을 상대로 경기에서 이기자 흥분했던 라이스는 트위터에 남아공 선수들을 동성애자로 비하하는 글을 올렸고, 결국 이 글로 인해 망신을 당했다. 트위터에는 그녀의 경솔한 태도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고, 마침내 그녀는 재규어와의 광고 계약까지 파기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코트니 러브 말 한마디에 수억 원 ‘홀라당’
이른바 ‘트위터 스캔들’에 휘말린 유명인들로는 누가 있을까.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가 고소를 당하거나 실수로 야한 사진을 올려서 공개적인 망신을 당하거나 혹은 사생활이 폭로되어 난처한 입장에 처하기도 하는 등 스캔들의 성격도 다양하다.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 쓰면 독이 되는 트위터는 이들에게 계륵 같다고나 할까.
▲ 존 메이어&제니퍼 애니스턴
2009년 짧은 연애를 끝으로 존 메이어와 헤어졌던 제니퍼 애니스턴은 기자들의 “왜 헤어졌냐”는 질문에 “트위터 때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트위터로 인해 그가 ‘거짓말쟁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애니스턴은 언제부턴가 메이어로부터 전화 연락도 없고, 또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을뿐더러 이메일에도 답이 없자 애가 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가까스로 연락이 됐고, 어떻게 된 일이냐며 다그치는 애니스턴에게 메이어는 “일이 너무 바빴다”며 변명을 했다.
하지만 그의 트위터 계정은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전화할 시간도 없이 바빴다는 사람이 그 시간에 트위터에 글은 열심히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트위터할 시간은 있고, 애인에게 전화할 시간은 없었나?’라는 생각에 애니스턴은 배신감을 느꼈고 둘은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 코트니 러브
전설적인 그룹 ‘너바나’의 리더였던 커트 코베인의 미망인 코트니 러브는 트위터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유명인사다. 트위터에 경솔하게 글을 올렸다가 그만 수억 원을 날리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러브는 자신의 트위터에 패션 디자이너인 도운 시모랭커를 비방하고 욕설을 퍼붓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당시 그녀는 “못된 거짓말쟁이” “천박한 도둑년” “마약중독자” “매춘부”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했으며 결국 이로 인해 시모랭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시모랭커는 러브가 유명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자신의 사업을 방해했으며 그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의상제작비 대금 명목으로 4000달러(약 440만 원)를 청구하자 앙심을 품고 이렇게 근거 없는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결국 소송을 당한 러브는 얼마 전 보상금을 지불하는 쪽으로 합의를 봤으며, 법원으로부터 무려 43만 달러(약 4억 7000만 원)를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 페레즈 힐튼vs데미 무어
유명 가십 블로거인 페레즈 힐튼과 데미 무어는 트위터를 통해 한동안 불꽃 튀는 언쟁을 벌였다. 먼저 시비를 건 쪽은 힐튼이었다. 트위터에 무어를 가리켜 ‘나쁜 엄마’라고 비난했던 힐튼은 무어의 막내딸인 탈룰라의 옷차림이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외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슴이 보일 듯 말 듯한 탈룰라의 사진을 올린 그는 “탈룰라는 헤픈 계집애처럼 옷을 입는다. 가슴 좀 봐라!”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에 화가 난 무어는 “힐튼은 아동 포르노범”이라고 비난하면서 “여러분들 중 힐튼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아동 포르노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힐튼은 또 트위터를 통해 “나 같으면 15세 딸에게 절대로 그렇게 옷을 입히진 않을 것이다. 당신은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좀 노망도 든 것 같다”며 맞섰다.
이렇게 트위터로 말싸움을 하던 둘은 법적 소송까지 하겠다며 으르렁거렸지만 결국 일을 더 크게 키우진 않았다.
▲ 니콜라 사르코지&카를라 브루니
지난해 ‘맞바람 소문’에 휩싸였던 사르코지 부부의 불륜 스캔들 역시 트위터를 통해 처음 번져 나갔다.
“브루니가 샹송 가수 벵자멩 비올레와 사랑에 빠졌다”라는 글이 순식간에 트위터를 통해 퍼져 나갔고, 곧 “질투심에 사로잡힌 사르코지가 샹탈 주아노 장관의 품에 안겨 위로를 받았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말았다.
트위터를 통해 번진 소문은 곧 블로그와 웹사이트를 거쳐 프랑스 언론에까지 확대되면서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다. 하지만 당시 둘은 이런 소문을 부인했고,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묻혔다.
▲ 스테파니 라이스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수영 3관왕인 호주의 인어공주 스테파니 라이스는 트위터에 잘못 글을 올렸다가 하루아침에 무개념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호주 럭비대표팀이 남아공을 상대로 경기에서 이기자 흥분했던 라이스는 트위터에 남아공 선수들을 동성애자로 비하하는 글을 올렸고, 결국 이 글로 인해 망신을 당했다. 트위터에는 그녀의 경솔한 태도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고, 마침내 그녀는 재규어와의 광고 계약까지 파기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