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동서발전 수천억 원 투자 에너지저장소·수소연료발전소 건설
경남도와 밀양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동서발전 등 5개 기관은 8월 2일 밀양나노융합산단 부지 내 변전소, 자재센터, 계통안전화용 에너지저장시스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등을 건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한전은 산단 부지 8만 5929㎡를 매입해 에너지저장소와 변전소, 자재센터 건설 등을 짓는다. 동서발전은 1만 6500㎡ 부지에 15MW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건립한다.
도와 밀양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지원을, 사업시행자인 LH는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산업입지법)’에 따른 토지이용계획 변경 등 필요한 절차 이행을 담당키로 했다.
정부가 세계적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50 탄소중립 시대’를 선언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2040년까지 수소충전소 1500개소 확충 등을 골자로 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가운데 2020년 11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정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해을)의 제안과 지역구 조해진 의원(국민의힘, 밀양·의령·함양·창녕)의 지원으로 5개 기관의 실무협의체가 구성됐다. 이후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이날 협약에 이르렀다. 2019년 12월 삼양식품이 투자협약을 통해 6만 8830㎡ 부지에 친환경공장을 건립 중인데 이어 이번 협약으로 사용되는 10만 2429㎡를 더하면 밀양나노융합산단 1단계 사업 산업시설용지(94만 6774㎡) 분양률은 18%(17만 1259㎡)를 상회하게 된다.
한전이 건설하는 계통안정화를 위한 에너지 저장소는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이며, 5만 1047㎡ 부지에 336MW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다.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완화·저장, 주파수 조정 등으로 전력계통 신뢰도 유지와 기업의 안정적 제품 생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단지 내 공장 건축물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지열·풍력발전과 에너지저장소, 그리고 그린수소 생산기지를 수소충전소와 융복합한다면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의 생산과 판매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 될 수 있다. 도는 밀양나노융합산단의 스마트그린화가 성공한다면 전국 산단 내 수소충전소 보급과 확산에 마중물이 돼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협약서에 서명한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박일호 밀양시장, 김현준 LH 사장, 김태옥 한전 부사장,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등 5인은 밀양나노융합국가산단의 조성단계에서부터 선도적인 친환경 스마트그린산단 모델을 만들어 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하병필 권한대행은 “한전과 동서발전의 투자와 LH의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 이번 투자가 산단 분양률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 기업 유치 가속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밀양나노융합산단이 에너지저감형 친환경산단의 선도적인 모델이 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좋은 일자리, 특히 청년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