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서서 판서 ‘척추가 울어요’
실제로 최근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이 서울 한 고등학교의 전체교사 66명을 대상으로 통증과 자세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더니, 95%가 수업 후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 수업 중 가장 많이 취하는 자세는?
이 질문에는 28%가 ‘옆으로 서서 허리를 비틀고 칠판에 글을 쓴다’고 답했고, ‘기대는 자세’가 25%, ‘짝다리 자세’가 16%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교사들이 자주 취하는 이러한 자세들이 척추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옆으로 서서 허리를 돌려 칠판에 글을 쓰는 자세로 인해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가면 이들 부위는 물론 목, 무릎까지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칠판에 글을 쓸 때는 과도하게 몸을 비틀거나 고정된 자세는 피하고 수업 전후에는 스트레칭으로 척추,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대는 자세’는 머리에서 목, 허리를 지나 엉덩이로 내려가는 무게의 중심이 흐트러지면서 허리에 집중돼 척추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로 인해 척추에 지속적인 피로를 주고, 좋지 못한 변형을 가져오게 된다.
또한 짝다리 자세를 취하게 되면 골반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고, 체중분산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여성의 경우 골반의 변형으로 인한 골반통이나 부인과 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둘, 수업 중에 신는 신발은?
여성교사의 경우 ‘수업 중에 착용하는 신발의 굽은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에 신발의 굽이 3.5~7㎝ 이하의 구두’를 착용하는 교사가 45%로 가장 많았고, 굽이 없는 플랫슈즈를 신는다고 답한 사람도 5%로 나타났다.
3.5~7㎝의 구두는 낮지도 높지도 않아 대부분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굽의 높이만큼 엉덩이가 뒤로 빠지게 되면서 몸의 균형이 앞쪽으로 기울어진다.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를 과도하게 앞으로 구부리게 되면서 척추가 휘어지는 척추전만증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플랫슈즈처럼 굽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굽이 아예 없는 플랫슈즈의 경우 걸을 때 충격이 그대로 허리로 전달되기 때문에 3㎝ 정도의 쿠션감이 있는 적당한 굽의 구두를 신는 것이 외관상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발꿈치가 뚫려있는 슬리퍼의 경우 슬리퍼가 벗겨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기 위해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면 긴장이 발뒤꿈치를 통해 허리까지 전달되기 쉽다. 게다가 발뒤꿈치가 막혀 있는 일반 신발에 비해 바닥에 미끄러지기도 더 쉽다.
셋, 수업 전후의 스트레칭은?
오랜 시간 서 있을 때는 자주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높이가 15㎝ 정도 되는 발 받침대를 준비해 한발씩 교대로 올려놓으면서 무게중심을 계속 이동시키면 척추나 무릎 등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수업 전후에는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면 근육과 인대의 긴장이 해소되고, 척추는 물론 주변 근육까지 튼튼해진다”는 것이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박원상 원장의 설명이다.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소개한다.
1. 손을 깍지 낀 상태에서 양팔을 앞으로 쭉 뻗는다.
2. 고개를 숙여 등을 둥글게 말아 시선을 배꼽 쪽으로 향하게 만든다.
3. 바로 선 자세에서 손을 허리 뒤에 댄다.
4. 3번 자세에서 상체를 뒤로 젖힌다. 이때 머리를 뒤로 젖히면 스트레칭의 강도가 높아진다.
자료제공/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