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8일 방송된 KBS1 '다큐온'은 '걱정 말아요, 노후' 2부로 '아름다운 마무리의 조건' 편으로 꾸며졌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에 전례 없는 충격과 피해가 가해졌다. 팬데믹 상황에서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인 고령의 만성질환자들이 집단 거주하고 있는 노인요양시설의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났다.
감염병 시대에 대처하려면 요양 시설 대신 살던 집에서 충분한 돌봄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안전한 곳에서 필요한 돌봄을 받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오토바이 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김용철 씨(91). 기력을 점차 잃으면서 보호자인 딸과 함께 거주하기로 결정했고 요양병원에서 퇴원하여 집으로 왔다. 가족이 돌봄의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주간보호센터 덕분이다.
주간보호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과 시간 동안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24시간 돌봄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이옥란 씨(98). 잦은 골절로 여러 차례 수술을 진행했다. 거동이 불편하여 걷는 것조차 상상할 수 없었지만 요양원에서 규칙적인 식사와 치료로 안전 손잡이를 잡으며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건강을 회복하고 있지만 이옥란 씨의 바람은 한 가지뿐이다. 살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낯선 곳에서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 두려움을 덜어낸 요양시설이 있다.
9명 이하의 어르신이 생활하는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이다.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이의부 씨(82). 여러 요양시설을 다녔지만 가정집 분위기 덕분에 편안하게 적응하며 9년째 머물고 있다.
오왕정 씨(98), 노우희 씨(94) 부부는 아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노부부만 거주하고 있다. 부부가 고령에도 요앙 시설에 입소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방문요양서비스 덕분이다.
5년 전, 노우희 씨의 치매 진단으로 남편인 오왕정 씨가 살림을 도맡았지만 허리디스크가 심해지면서 노부부에게 위기가 닥쳤다. 이들의 일상을 되찾아 준 사람은 방문요양보호사 김미순 씨다.
청소와 빨래부터 목욕, 운동, 식사까지 요양보호사 덕분에 집에서도 편안하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파킨슨을 앓고 있는 김순희 씨(가명, 76). 골절 사고로 거동을 전혀 하지 못해 삼 남매가 돌아가며 돌보고 있다. 하지만 의료적인 부분은 해결이 어려웠고 방문진료서비스를 받게 되었다.
집 근처 방문의사의 도움으로 급할 때 언제든지 진료를 받는다. 삼남매가 병원이나 요양시설대신 집에서 어머니를 모실 수 있는 건 의료서비스 덕분이다.
노인인구가 늘수록 노인 돌봄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아프고 병들어도 살던 집을 떠나지 않으려면 어떤 조건들이 갖춰져야 할까. 걱정 없는 노후, 아름다운 마무리의 조건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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