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재계약? 나에겐 ‘다음 게임’이 중요할 뿐
▲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만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편안하고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이주연 프리랜서 |
#아스널전에서의 실수
지난 5월 1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전 이전까지만 해도 박지성은 ‘아스널 킬러’로 불렸다. 2005년 맨유 입단 후 아스널을 상대로 4골을 뽑아낸 탓에 이날 박지성은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그러나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후반 안데르손을 빼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가 박지성의 결정적인 실수로 골을 먹게 된다. 이날 경기 후 퍼거슨 감독은 이례적으로 박지성의 실수를 거론하며 그의 수비 위치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지성도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골을 먹게 됐다고 인정했다.
“그날 경기는 전적으로 내 실수로 게임을 진 것이다. 첼시와 우승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승점을 따지 못했기 때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고, 나에 대한 평가가 안 좋게 나온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특별히 힘들진 않았다. 오히려 언론에서 더 힘들어 한 것 같다(웃음). 우리한테는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일을 가슴에 담아둘 필요가 없었다. 하루 빨리 실수했던 부분을 잊으려 했다. 그런 경험 또한 앞으로 내가 축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일로 인해 내가 위축되지 않았고, 팀에서도 날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또 다른 도전 챔스리그 우승
맨유는 오는 5월 29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구장에서 스페인 명문팀 바르셀로나를 맞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다툰다. 2년 전에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었다가 패한 경험이 있는 맨유로선 당시의 아픔을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어렸을 때부터 스페인 축구를 동경했던 박지성은 바르셀로나의 최고 공격수 메시에 대해 이런 느낌표를 전했다.
“메시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런 소리를 들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인데, 그를 한두 명으로 막기란 굉장히 힘든 일이다. 맨유에선 나랑 맞붙을 일이 없겠지만 우리 팀이 얼마나 수비 조직력을 잘 갖춰서 메시를 막을 수 있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
3년 전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 출전 선수 명단에조차 올라가지 못했던 일에 대해선 “그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며 여유 있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한 가지 질문을 더 추가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예상 스코어는?” “개인적으론 2-0으로 이겼으면 좋겠고, 우승만 한다면 그 골을 누가 넣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박지성다운(?) 대답이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우승보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챔피언스리그 때는 제대로 뛰고 우승한 적이 없어서 그 느낌을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대표팀에 대한 미련?
지난 1월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은 대표팀과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멋쩍은 표정을 짓는다. 조광래 감독이 여전히 박지성이 돌아오길 기다 리고 있다는 내용에선 큰소리를 내면서 웃기도 했다.
“대표팀 은퇴 후 팀에 복귀하니까 맨유 선수들이 ‘앞으론 대표팀 경기 때문에 멀리 안 가고 푹 쉴 수 있어서 좋겠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가끔은 대표팀 경기를 위해 한국으로 들어갔을 때 가족,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생겨 좋은 점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대표팀 은퇴를 후회하진 않는다. 지금은 시즌 끝난 뒤 다른 선수들처럼 제대로 쉴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앞선다. 대표팀 생활을 지속하기엔 체력적인 한계가 뒤따랐고, 아시안컵 이후 은퇴를 발표한 부분에 대해선 더 이상 내가 대표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광래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 복귀를 요청한다면?’이란 질문에 대해선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고, 그 정도의 시간이 되면 분명 내 자리를 꿰찬 선수가 있을 것이다”라고 받아 넘긴다.
한편 박지성은 자신의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단 박주영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이미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주영이가 대표팀 주장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에 대해선 잘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언론에 비치는 주영이의 모습과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했던 주영이는 큰 차이가 있었다. 선수들과 의사소통도 잘 하고 성격 또한 쾌활하고 밝다. 분위기를 리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영이는 대표팀 주장으로 제격인 셈이다. 주영이가 선수들한테 인기 있다는 거 알고 있나? 굉장히 매력 있는 후배다.”
#잇단 이적설에 대해 입을 열다
박지성은 최근 인터밀란 이적설에 휘말렸다. 맨유와의 계약 기간이 1년 정도 남은 상태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잇단 추측이 난무하면서 여느 때처럼 이적설에 휘말렸던 것.
“나도 내 이적설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이적설은 모두 근거도 없고, 직접적인 접촉도 없었다. 단,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유럽팀들이 나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걸 확인한 정도라고 본다. ‘설’은 ‘설’로 끝난다는 거, 한두 번 겪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지금까지 맨유와 재계약하지 않은 데 대한 솔직한 답변을 요구했다.
“그 문제는 에이전트가 알아서 하는 부분이라 내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재계약 여부는 시즌이 끝나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시즌 중에는 구단과의 계약 문제에 대해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맨유에서 잘리면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하고, 날 원하는 팀이 있다면 당연히 그 팀으로 옮겨가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이 모든 건 상상 속의 일이고, 지금은 중요한 경기들을 앞둔 맨유 선수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싶다.”
#나카타와 함께 뛰는 자선경기
오는 6월 15일 베트남에선 박지성이 설립한 JS파운데이션의 첫 공식 사업인 제1회 아시안드림컵이 열린다. 베트남리그 올스타팀과 박지성프렌즈팀이 자선 경기를 갖는데, 박지성프렌즈로는 이영표(알 힐랄) 정조국(옥세르) 이청용(볼튼) 정대세(보쿰), 맨유의 절친 에브라 외에 일본의 축구 영웅 나카타의 참가가 확정됐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최근 나카타가 참가하겠다고 최종 의사를 밝혔다. 여름에 휴가기간 동안 개인 시간을 쪼개 자선경기에 참가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이 기꺼이 참가 의사를 밝혔고, 특히 나카타는 맨체스터와 한국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밖에 없는데도, 자선경기 참가를 결정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그동안 한 팀에서 뛸 수 없었던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한다는 사실이 재미와 함께 의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믿는다.”
박지성은 이 자선경기가 지속되려면 한국을 비롯해서 아시아권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보면 시기적으로 6월에만 자선경기가 열릴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해외파 선수들이 존재해야 자선경기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자선경기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그에 걸맞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설령 실패하더라도 남는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지성은 지난 샬케04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때 독일에서 활약 중인 정대세와 깜짝 만남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경기가 끝난 후 버스 안에서 음악을 듣고 앉아 있는데 누군가 밖에서 창문을 두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정대세 선수였다. 오랫동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버스에서 내려 간단한 안부만 주고받았고, 6월 베트남에서 보자는 인사를 한 뒤 헤어졌다. 정대세 선수는 가슴에 뜨거운 걸 많이 안고 있는 것 같다. 가끔은 그걸 살짝 죽여도 될 것 같은데…(웃음).”
마지막으로 항상 모범생의 이미지로 각인된 탓에 주위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생활면에서 실수하는 걸 용납하지 않는 선수로 비친다는 말에 박지성은 이런 속내를 내비친다.
“겁쟁이라서 그렇다. 어떤 문제가 터졌을 때, 그 파장을 견뎌낼 자신이 없고, 그 후에 과연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후폭풍을 이겨낼 만큼 배짱이 없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실수를 한다. 그러나 내가 안 해도 되는 실수를 하느냐, 아니면 정말 의도치 않는 실수를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난 항상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다. 대중의 관심을 받지 않고, 실수를 해도 기사화되지 않는, 그런 평범한 삶을 추구하는데, 아마 은퇴 후에나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박지성을 인터뷰하기 위해 캐링턴 훈련장으로 향하는 길에 맨체스터 한인 민박 주인의 도움을 그의 차를 이용하게 됐다. 그 주인은 박지성을 만나면 꼭 이걸 물어봐 달라고 부탁했다. 박지성의 재계약 여부에 따라 자신들의 생업도 운명을 달리하기 때문에 언제쯤 그 여부를 알 수 있는지에 대해서…. 박지성에게 이 얘기를 전했더니 “그럼 제가 누굴 망하게 할 수도 있는 건가요?”하면서 웃음을 터트린다.
밖으로 나와서 사진 촬영을 하는 동안, 가벼운 질문을 던져봤다. “최근에 언제 연애해보고 안 해봤어요?” ‘노련한’ 박지성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건 노코멘트로 할게요. 하하.”
맨체스터=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
박지성 영어 선생 박양선씨 인터뷰
“자선경기에 긱스가 용품 기증”
맨체스터에서 박지성을 인터뷰하려면 구단의 허락도 받아야 하지만, 항상 이 사람을 거쳐야 박지성과의 만남이 가능해진다. 바로 박지성의 영어 선생으로 알려진 박양선 씨(45)다. 2005년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했을 때는 통역과 영어 튜터로만 인연을 맺다가 2006년부턴 박지성의 매니지먼트팀과 손을 잡고 선수의 어드바이저로 구단에서 일을 한다. 그동안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던 박 씨는 기자의 거듭된 부탁에 어렵게 입을 열었다.
“제가 박지성이란 선수와 일을 하게 된 게 영광이죠. 그는 언론에 알려진 대로 실제 생활도 모범생이에요. 단 한 번도 구단을 난처하게 만든 적도 없고, 구단에서 뭘 요구해도 제일 먼저 제출하는 스타일입니다. 6년간 그를 가까이 지켜보면서, 맨유에서 박지성이란 선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게 되었고, 그를 좋아하고 인정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었어요.”
박 씨는 이번 베트남 자선경기를 앞두고 맨유의 전설 라이언 긱스가 자신의 물품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살짝 귀띔했다.
“오늘 긱스를 만나서 자선경기와 관련된 프리젠테이션을 했거든요. 휴가 때 가족들과 약속된 일정들이 있어서 경기엔 직접 참석 못해도 자신의 축구용품들을 기꺼이 내놓겠다고 하더라고요. 긱스는 맨유 선수들도 존경하는 인물이거든요. 그런 선수가 박지성이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에브라가 박지성을 항상 웃게 해주는 친한 친구라면 라이언 긱스는 박지성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선배를 찾아가 자선경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용품 기증을 약속받았을 때 박지성이 갖는 기쁨과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박 씨는 또한 가족같이 지내는 박지성의 희로애락을 보며 종종 자신도 그와 함께 롤러코스터를 탈 때도 있다고 말한다.
“대표팀 은퇴 발표 후 돌아와서 막 뭔가를 해보려 하다가 부상의 늪에 빠졌을 땐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도 내색조차 안했어요. 옆에서 보면 ‘나 죽겠다’할 것도 같은데 얘길 안 하더라고요. 팀에 대한 미안함과 부대낌 때문에 한동안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을 텐데 꾹 참고 견디는 걸 보면서 박지성 선수에 대해 존경심이 들 정도였어요. 정말 그릇이 큰 사람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박지성의 결혼에 대해서도 박 씨는 이런 의견을 내놓았다.
“제 주변에서도 이런저런 소문들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누구누구랑 사귄다는 데 맞느냐 틀리느냐 하는 내용들이죠.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소개팅을 하긴 하는데, 아직 제대로 된 인연을 못 만난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일단 사귀어보라고 말해줘요. 사귀어봐야 필이 오는지 안 오는지를 알 수 있지 않느냐면서요. 그런데 그런 상황까지 가는 게 힘들대요. 가만 보면 박지성 선수한테는 연애가 축구보다 더 어려운 숙제인 것 같아요.”
“자선경기에 긱스가 용품 기증”
맨체스터에서 박지성을 인터뷰하려면 구단의 허락도 받아야 하지만, 항상 이 사람을 거쳐야 박지성과의 만남이 가능해진다. 바로 박지성의 영어 선생으로 알려진 박양선 씨(45)다. 2005년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했을 때는 통역과 영어 튜터로만 인연을 맺다가 2006년부턴 박지성의 매니지먼트팀과 손을 잡고 선수의 어드바이저로 구단에서 일을 한다. 그동안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던 박 씨는 기자의 거듭된 부탁에 어렵게 입을 열었다.
“제가 박지성이란 선수와 일을 하게 된 게 영광이죠. 그는 언론에 알려진 대로 실제 생활도 모범생이에요. 단 한 번도 구단을 난처하게 만든 적도 없고, 구단에서 뭘 요구해도 제일 먼저 제출하는 스타일입니다. 6년간 그를 가까이 지켜보면서, 맨유에서 박지성이란 선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게 되었고, 그를 좋아하고 인정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었어요.”
박 씨는 이번 베트남 자선경기를 앞두고 맨유의 전설 라이언 긱스가 자신의 물품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살짝 귀띔했다.
“오늘 긱스를 만나서 자선경기와 관련된 프리젠테이션을 했거든요. 휴가 때 가족들과 약속된 일정들이 있어서 경기엔 직접 참석 못해도 자신의 축구용품들을 기꺼이 내놓겠다고 하더라고요. 긱스는 맨유 선수들도 존경하는 인물이거든요. 그런 선수가 박지성이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에브라가 박지성을 항상 웃게 해주는 친한 친구라면 라이언 긱스는 박지성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선배를 찾아가 자선경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용품 기증을 약속받았을 때 박지성이 갖는 기쁨과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박 씨는 또한 가족같이 지내는 박지성의 희로애락을 보며 종종 자신도 그와 함께 롤러코스터를 탈 때도 있다고 말한다.
“대표팀 은퇴 발표 후 돌아와서 막 뭔가를 해보려 하다가 부상의 늪에 빠졌을 땐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도 내색조차 안했어요. 옆에서 보면 ‘나 죽겠다’할 것도 같은데 얘길 안 하더라고요. 팀에 대한 미안함과 부대낌 때문에 한동안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을 텐데 꾹 참고 견디는 걸 보면서 박지성 선수에 대해 존경심이 들 정도였어요. 정말 그릇이 큰 사람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박지성의 결혼에 대해서도 박 씨는 이런 의견을 내놓았다.
“제 주변에서도 이런저런 소문들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누구누구랑 사귄다는 데 맞느냐 틀리느냐 하는 내용들이죠.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소개팅을 하긴 하는데, 아직 제대로 된 인연을 못 만난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일단 사귀어보라고 말해줘요. 사귀어봐야 필이 오는지 안 오는지를 알 수 있지 않느냐면서요. 그런데 그런 상황까지 가는 게 힘들대요. 가만 보면 박지성 선수한테는 연애가 축구보다 더 어려운 숙제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