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일 경주 예술의 전당과 중심상가 일원 중심…비대면 방식 개최
- 13일 '화랑, 국악 관현악과 놀다' 특별공연 시작…제천의식 '화평서제', 창작 국악 공연 '처용', 신라가요제 등 다양한 공연 열려
- 소상공인 지원 위한 '신라아트마켓' 처음 열려, 중심상가 로데오 거리 빈 점포 20여곳 회화·조각 등 예술작품 감상하는 아트투어 공간 재탄생
- 주낙영 시장 "경주만의 특색·향수 담긴 행사로 준비했다"
[경주=일요신문] '제48회 신라문화제'가 이달 12~17일 경주 예술의 전당과 중심상가 일원을 중심으로 '신라! 리턴즈'라는 주제로 열린다.
올해 '신라문화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모든 행사가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올해 2월 시는 민간 주도 행사 추진을 위해 경주문화재단과 신라문화제 추진 위·수탁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경주문화재단은 화백위원회를 구성하고 40여명의 시민자문단을 구성하는 등 시민이 직접 주도하는 축제를 구상해 왔다.
# 60주년 맞는 신라문화제의 전통과 역사
1962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60주년을 맞은 '신라문화제'는 신라의 역사와 전통을 품은 지역 대표축제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추억과 삶의 동반자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
지난 60년을 돌아보면 '신라문화제'는 1992년에 경주시에서 경북도로 주최기관이 바뀌고 2004년에 다시 경주시로 주최기관이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의 연계 개최와 격년제 주최 등 많은 변화와 시행착오를 거쳐왔다.
이런 과정 속에 시민들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로 지속될 것이다.
올해 '신라문화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 문화공연에 목말라 하는 시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행사가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 여러 가지 달라진 '제48회 신라문화제'
올해 '신라문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준비한 시민참여형 축제라는 점이다.
경주시가 주관하던 행사가 올해부터 (재)경주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사)한국예총경주지회와 경주문화원이 협력하고 경주시가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됐다. 민·관의 명확한 역할 분담으로 시민 참여를 이끌어 냄과 동시에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특히 시민 참여를 위한 시민자문단을 운영해 시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기획하며 축제를 구상했다. 또 달라진 점은 기존 종합예술제로 개최되던 방식을 시민이 즐기는 축제와 전통과 역사를 살리는 예술제로 이원화된 것이다.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무대 중심으로 열리던 공연 위주의 행사가 아닌 경주 전 지역이 행사장소가 되며,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축제로 구성됐다.
# '신라문화제' 주요 공연행사들
올해 '신라문화제'의 모든 축제는 전면 비대면 개최에 따라 TV방송과 실시간 유튜브로 접할 수 있다.
먼저 13일, 신라문화제 사전 특별공연으로 경주시립신라고취대의 '화랑, 국악 관현악과 놀다'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가야금과 거문고, 아쟁, 해금 등 다양한 전통악기로 이루어진 특별공연을 통해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뮤지컬과 영화OST, 오페라가 어우러진 경주 시립합창단의 특별공연 '사랑의 계절'이 진행된다.
이어 15일, 신라문화제의 시작을 알리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의 안녕을 천지신명과 오악신들에게 기원하는 제천의식인 '화평서제'가 열린다. 같은날 지역 성악가를 중심으로 100여명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출연하는 '경축음악회 클래식'도 열린다.
16일, 지역 국악인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이 함께 하는 창작 국악 공연 '처용'이 펼쳐져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17일, 신라가요제가 열린다. 전국 178개 팀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12팀이 실력을 겨루게 된다. 가요제에는 가수 추가열과 마리아가 출연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특히 최근 신곡 '달빛 경주'를 발표하며 경주 홍보에 기여한 조성모는 이날 주낙영 시장으로부터 경주홍보대사 위촉장을 받게 된다.
16일과 17일 이틀동안 진행되는 연극 '천년의 달빛 속으로'는 신라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주변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할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메시지를 전한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 열리지 못한 행사도 많다.
화백제전(和白祭典)을 비롯해 월성달밤걷기, 화랑무도회, 달빛난장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추진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지만 내년에 개최될 '제49회 신라문화제'에서는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신라문화제의 새로운 시도, 신라아트마켓
신라문화제의 새로운 시도로 소상공인지원사업의 일환인 '신라아트마켓'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군데군데 빈 점포로 불이 꺼진 중심상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상인들을 응원하고 예술인들에게 작품전시의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된다.
중심상가 로데오 거리의 빈 점포 20여곳을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예술인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전시·판매하게 된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아트맵을 이용해 회화·조각·시화·사진 등의 예술작품을 찾아가서 감상하는 아트투어를 즐길 수 있다.
또 봉황대 앞에 한원석 작가의 첨성대 조형물도 설치됐다. 이 조형물은 시민자문단의 제안으로 설치된 것으로 화려한 조명으로 아름다운 야경을 조성하고 있다. 계단 포토존과 화랑군상 조형물 등도 설치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아 상가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이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된 제48회 신라문화제는 17일 오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대신라 문화를 창달한 무명선사를 추모하는 셔블 향연의 밤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주낙영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심 끝에 화백위원회를 통해 신라문화제를 열리게 됐다"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하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와 더불어 지역 예술가와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경주만의 특색과 향수가 담긴 행사로 준비했다"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