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누적 합계득표율 50.29%로 본선 직행, 다만 3차 선거인단 투표서 대패…이낙연 측 사실상 경선불복에 ‘원팀’ 고심
민주당은 10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지역순회 경선에서 누적 합계득표율 50.29%(71만 9905표)로 과반을 넘긴 이재명 지사를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39.14%(56만 392표)를 기록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서울지역 경선에서는 51.45%를 득표, 2위인 이낙연 전 대표(36.5%)를 큰 표차로 이기면서 대세론을 이어갔다. 그러나 함께 공개된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 전 대표가 62.37%를 차지, 이 후보(28.3%)를 ‘더블스코어’로 압도했다.
이재명 지사가 ‘대세론’을 타고 56% 정도를 기록해 무난히 수보로 선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간신히 과반을 확보한 것이다. 지역순회 경선 내내 대세론을 유지하던 이재명 지사가 막바지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패한 것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리스크 등에 따른 ‘불안한 후보론’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지사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위대한 국민, 위대한 당원 동지와 함께 위대한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 대첩이다. 미래와 과거의 대결, 민생개혁 세력과 구태 기득권 카르텔의 대결”이라며 “어두운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 희망의 새 나라로 출발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대장동 의혹’을 의식해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 한순간도 미루지 않겠다”며 “‘개발이익 완전 국민환원제’는 물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거듭 강조하며 사업 과정에서 금품 제공 등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국가 주도의 강력한 경제부흥 정책 △불공정, 불합리 등 적폐 일소 △보편 복지국가 완성 △평화 인권 국가로 세계 선도 △과학기술과 미래 교육 투자 등을 밝혔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가 예상과 달리 턱걸이로 과반을 기록해, 향해 민주당 ‘원팀’ 구성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낙연 전 대표 캠프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11일 이의제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 전 대표 측은 경선 중도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표를 무효 처리하지 않았다면 이 지사가 총 득표율 과반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사실상 경선 불복을 선언하면서, 경선 후유증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헌·당규가 있으니, (당이) 적절히 해석해 잘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