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에 400만원…“억” 취한다!
최근 관세청이 고급 위스키 랭킹 ‘톱9’을 집계한 결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는 맥캘란 1926년산이었다. 세계에서 한 병밖에 없는 이 술의 가격은 1억 원. 이는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매긴 가격이 아니라 지난 2007년 미국 뉴욕의 크리스티 옥션 경매에서 낙찰된 가격. 1병에 755㎖인 맥캘란 1926년산을 스트레이트 잔에 따르면 총 25잔이 나오는데 한 잔당 가격을 계산해보면 400만 원 정도다. 술 한 방울에 3만~4만 원꼴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경매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술을 낙찰받은 이가 한국인이란 사실.
2위를 차지한 위스키는 ‘달모어 62 싱글 하이랜드 몰트 위스키’다. 달모어라는 브랜드는 우리나라에서 생소하지만 1839년 만들어진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다. 달모어 62 가격은 한 병에 7000만 원이며 1942년 단 12병만 만들어졌다. 각 병에는 손으로 직접 그린 판화 라벨이 붙어 있고, 병마다 고유의 이름까지 있다. 지난 2005년 영국의 한 사업가가 영국 서리에 위치한 페니힐파크호텔에서 열린 자체 경매 행사에서 이 술을 구입해 그 자리에서 친구들과 몽땅 마셔버린 사실이 BBC에 의해 보도된 바 있다.
3위는 ‘글렌피딕 1937년 레어 컬렉션’으로 한 병에 2400만 원이다. 글렌피딕 1937년산은 스카치위스키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몇 병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위는 ‘맥캘란 55년산’. 이 술은 프랑스의 전설적인 유리 디자이너인 ‘랜 라리크’가 1910년 디자인한 크리스털 병에 담겨져 있다. 이 술은 ‘시트러스’라는 감귤류 열매의 진액을 모아 숙성한 후 이를 증류해 만들어 맛이 깊고 부드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병에 1600만 원.
5위는 ‘달모어 디캔터 50년산’. 생산 당시 60병만 만들어진 이 술은 병당 1500만 원이며 역시 크리스털 병에 담겨 있어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6위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생산되는 ‘글랜파크라스 50년산’. 한 병에 1400만 원인 이 술은 첫 맛은 달콤한 버터향이 나지만 물고 있으면 깊고 풍부한 맛이 전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