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신경전에 홍준표 “내가 야당후보 되면 둘 다 감옥갈 수도”

“서로 범죄자 낙인찍고 감옥 논쟁 유감스러워…홍준표 꼭 밀어달라”

[일요신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은 20일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제가 야당 (대선) 후보가 되면 둘 다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에 문득 들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20일 “최종 경선에서 깨끗한 홍준표를 꼭 밀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홍준표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영입 행사에서 물을 마시는 홍 의원. 사진=일요신문DB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서로 감옥 간다고 논쟁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한국 대선이 오징어 게임처럼 되어 가고 있다고 느낀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대선이 대한민국 미래를 설계하는 대선이 되어야지 서로 범죄자로 낙인찍고 감옥 논쟁을 벌이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차기 대선이 범죄혐의자 논쟁으로 끝나지 않도록 당원 가족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최종 경선에서는 깨끗한 홍준표를 꼭 밀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오직 저만이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압도적으로 이긴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전날(19일)에도 두 사람을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후안무치 국감과 윤석열 후보의 오늘도 아무 말 대잔치를 보며 외신이 한국 대선을 오징어게임 같다고 조롱한 것을 이해할 만하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은 날 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씨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19일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가”라며 “광주 영령과 호남인 능멸에 대해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은 국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조폭 연루설’이 제기된 것에 대해 “지금껏 이재명 후보처럼 조폭과 연관된 논란이 많았던 후보는 없었다. 마치 이재명 후보의 주변에 조폭이라는 유령이 떠도는 듯하다”며 “도대체 진실이 무엇인가. 왜 이재명 후보 주변에는 이렇게 조폭 관련된 인사들이 많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수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