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도 보고 뽕도 따고
▲ 명문 축구 구단 AC밀란의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바바라 베를루스코니. |
지난달 7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컵을 거머쥔 이탈리아 명문 구단 AC밀란이 밝힌 미래 비전이다.
이런 비전을 내놓은 사람은 구단주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74)가 아니다. 바로 그의 딸인 바바라 베를루스코니(26)다.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차기 AC밀란 회장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그녀는 베를루스코니의 두 번째 부인이었던 베로니카 라리오와의 사이에서 낳은 3남매 중 장녀다. 그녀가 구단 경영에 참여하게 된 것은 지난해 AC밀란의 이사로 발탁되면서부터다. “축구 클럽의 경영을 배우면 모든 경영 준비는 끝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구단의 살림을 맡게 된 것. 그녀의 이런 행보는 그녀가 축구와는 무관한 철학을 전공한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성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으로 꼽히고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장직에 오를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아직 세대교체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AC밀란은 아버지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아버지는 구단에 매우 강한 애정을 갖고 계신다. 나는 당분간 구단 경영에만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전 남편과 이혼한 후 두 아들의 싱글맘이 된 그녀와 AC밀란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팀의 주전 공격수인 브라질 출신의 알렉산드레 파투(21)와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처음 둘의 사이가 공개된 것은 <오찌> <치> <노벨라> 등 이탈리아 주간지들에 의해 포착된 키스 사진들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인사 겸 가볍게 키스를 나눈 것뿐”이라며 발뺌했지만 그 후에도 둘의 다정한 모습은 계속해서 목격됐다. 그리고 결국 세리에 A 우승컵을 들어 올린 날 카메라 앞에서 다정하게 포옹하면서 사실상 연인 사이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그렇다면 아버지 베를루스코니는 둘의 사이를 어떻게 생각할까. 들리는 말에 따르면 AC밀란이 우승하자 기분이 좋아진 베를루스코니는 딸과 파투의 교제를 흔쾌히 허락했다.
한편 ‘호나우두의 후계자’로 불리는 파투는 2007년 2200만 유로(약 340억 원)의 이적료로 AC밀란으로 이적한 후 맹활약하고 있으며, 지난해 브라질 여배우 스테파리 브리투와 결혼했다가 9개월 만에 이혼하면서 돌싱이 됐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