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날도 데뷔한 날도 9일
생전에 레넌 스스로 “숫자 9는 내 주위를 졸졸 따라다닌다”고 말했을 정도로 실제 그의 주변에는 9와 관련된 일이 넘쳐났다. 출생부터 사망까지 인생 전반에 걸쳐 9가 그에게 영향을 미친 경우는 실로 많았다.
가령 출생일부터 살펴보면 이렇다. 레넌은 1940년 10월 9일 수요일(Wednesday) 오전 6시 30분에 태어났다. 9일에 태어난 것 외에도 수요일의 ‘Wednesday’의 알파벳 철자는 모두 9개다. 또한 6시 30분의 숫자를 모두 더하면 9(6+3+0=9)다.
죽음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암살범 마크 채프먼에 의해 저격당한 후 실려 간 ‘루스벨트’(Roosevelt) 병원의 이름 역시 철자가 9개였고, 병원이 위치한 거리는 9번가였으며, 또한 병원이 위치했던 맨해튼(Manhattan) 역시 9개의 철자로 이루어진 지명이었다.
그가 작곡한 많은 노래들에도 9는 넘쳐난다. 가령 ‘No.9 드림’(No.9 dream), ‘레볼루션 No.9’(Revolution No.9), ‘원 애프터 909’(One After 909)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레넌의 인생에 나타난 9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레넌이 학교에 타고 다니던 시내버스의 번호는 72번(7+2=9)이었고, 비틀스의 매니저였던 브라이언 앱스타인이 처음 비틀스를 본 날은 11월 9일이었다.
비틀스가 처음으로 앨범 계약을 맺었던 날짜는 5월 9일이었으며, 유명한 ‘에드 설리반 쇼’를 통해 데뷔한 날짜 역시 2월 9일이었다.
레넌과 오노 요코가 처음 만난 날은 11월 9일, 그리고 아들 션이 태어난 날은 10월 9일이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