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조각가 두란, 메스로 세밀하게 파내
보통 조각가라고 하면 돌이나 나무 등 단단한 재료를 사용해서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스페인의 조각가인 로렌조 두란이 사용하는 재료는 전혀 다르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재료는 다름 아닌 나뭇잎이다. 얇고 찢어지기 쉬운 나뭇잎을 조각한다니 놀라울 따름. 날카로운 메스를 사용해서 세밀하게 나뭇잎을 파내어서 조각을 하는 그의 기술은 자칫하면 나뭇잎이 찢어지기 쉽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먼저 모티브가 떠오르면 종이를 잘라서 모양을 만든 다음 이 종이를 나뭇잎 위에 올려놓고 그대로 따라서 파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나뭇잎은 두꺼울수록 유리하며, 깨끗이 씻어서 잘 말린 다음 납작하게 누른 후에 무늬를 조각해야 비교적 작업이 수월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