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이젠 3D다
영국 요크셔의 사진작가인 데이비드 잭슨의 작품을 보면 <어린 왕자>의 삽화가 떠오른다.
둥근 구체 위에 건물, 나무, 사람 등이 솟아있는 모습이 마치 바오밥 나무, 장미, 활화산 등이 등장하는 <어린 왕자>의 한 장면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가 사용하는 이 독특한 촬영기법은 ‘360도 입체 영상’으로, 풍경이나 지형지물을 찍은 사진을 이어 붙인 다음 둥글고 자그마한 행성 모양으로 변형시키는 기법이다. 이름하여 ‘3D 입체 미니 플래닛’이다. 각각의 미니 행성들은 보통 50~60장의 사진을 이어 붙여 만든 것이며, 최대 100장의 사진을 붙여서 만든 작품도 있다.
사진 촬영은 10분이면 끝나지만 정작 어려운 작업은 컴퓨터 편집이다. 촬영한 순서에 따라 일일이 사진을 배열한 후, 어색하지 않게 잘 겹쳐서 나열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보통 컴퓨터 작업은 한 장당 하루가 꼬박 걸리기 일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