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양익준이 가정폭력과 공황장애를 고백했다.
4일 방영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감독이자 배우인 양익준이 출연했다.
양익준은 13년 동안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며 "이게 평생 가는 증상인가 싶었다. 중간 중간 절망감도 왔다. 저는 공황장애가 오면 머리가 멈춘다. 단어나 문장 구축이 안 된다. 우주에 나 혼자 떠도는 느낌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녹화 도중 선글라스를 쓰며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는 등 증세를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제가 남들에게 쉽게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판단되는 것 같다. 내가 너무 많이 웃나 싶다. 지금은 아니지만 6~7년 전까지 초등학생에게 극존칭을 썼다.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함부로 대하는 것 같다. 그래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여럿이 있으면 제가 타깃이 되는 거 같다. 예전에 한 선배가 술을 마시고 제게 오더니 아무 이유없이 10분 동안 육두문자를 쏟아내셨다. 제가 자리를 피했는데 일어나는 와중에도 욕을 했다"고 말했다.
양익준은 자신을 스스로 비하했다고도 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X밥입니다라고 저를 소개했다. 낮추는 것도 정도가 있는데 저는 저 아래까지 낮췄다. 제가 존중받지 못한 상황이 많아 그랬던 것일 수 있다"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그의 과거에는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있었다. 양익준은 "저희 엄마가 19살에 누나를 임신해 어린 나이에 낳았다. 방 두 칸에 일곱 식구가 살았다. 사존 누나까지 지방에서 올라와 아홉 식구였다"며 아버지는 21살 때부터 식구를 먹여살렸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양익준은 "아버지는 왜 어머니를 그렇게 대했는지 묻고 싶다"며 아픔을 전했다.
오은영은 "자존감의 구성요소인 자기중요감, 자기유능감, 자기호감을 조금씩 채우는 과정을 연습해 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양익준에게 조언했다.
한편 양익준은 감독과 각본, 주연을 맡은 독립영화 '똥파리'로 이름을 알렸다. 넷플릭스 '지옥'에서 주인공 진경훈 역으로 열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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