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해외동포들 “구태야합 정치” 규탄하며 온라인 재집결
‘시민의 촛불에서 세계의 횃불로’라는 구호 아래 펼쳐진 이날 행사는 이재명 후보 직속 부산 정무특보단과 경남시민캠프(박대조, 김성훈)가 공동 주최했다. 이재명 후보 직속 해외위원회(위원장 임종성 의원) 및 균형발전위원회(위원장 김두관 의원)가 후원했다.
더밝은미래위원회(김표무 상임위원장, 이상열 경남 공동위원장), 정무특보단(단장 문학진), 총괄특보단, 자치분권위원회, 온라인 지지 커뮤니티(각국 한인회, 한인상회, 온라인소통단, 재명이네 마을, 재명이네 기자단), 평화시민네트워크, 겨레의길 민족광장 등 33개 단체도 후원에 참여했다. 이재명 후보 시민캠프 더밝은미래위원회 서정미 공동위원장과 균형발전위원회 글로벌 재외국민본부 정원순 재외국민본부장은 축사로 힘을 보탰다.
이번 제20대 대선 재외동포 사전투표는 지난 2월 23일부터 28일까지 열렸으며, 115개국 219개 투표소에서 재외유권자 22만6000여 명 가운데 16만10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71.6% 투표율을 기록했다. 국내 사전투표율도 역대 최고치였다. 행사에 참여한 각국의 해외동포들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치러진 지난 사전투표의 의미와 결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그 동안의 지지운동을 서로 격려했다.
임종성 의원의 축하인사 메시지, 김두관 의원의 재외동포 투표독려동영상과 함께 시작한 이날 행사에서 안정후 북경 화공대학교 국제교육학원 팀장은 “나를 위해 이재명, 필승”, 박대조 이재명 후보 정무특보(전 양산시의원)는 “이재명 필승, 당선”, 김상호 베트남 사회과학원 철학원 연구원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통한 지속가능발전의 우리 대통령 파이팅” 등의 메시지를 각각 전했다. 김영해 선대위 지역균형위원회 부산위원장은 “하면 된다. 지금 희망의 달구지로 성남으로 이동 중인 유세현장에서 재외동포 지지자들의 격려 메시지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시민캠프 더밝은미래위원회 서정미 공동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세계문화를 주도하는 국격에 어울리는 후보는 이재명”이라며 “국민이 존중받는 사회를이재명 후보와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정원순 글로벌 재외국민본부장은 “3월 5일인 오늘 모친을 모시고 사전투표를 하고 나오는 길”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재외국민들은 비행기 4시간, 단체버스 4시간, 고속철 1박2일, 자가용 8시간 등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의 필승을 기원했다”고 고마워했다.
특히 안철수 선대위 조직특보를 맡았던 김만의 다문화연맹 단장은 “소신도 원칙도 결국 저버린 안 후보에 대해 그를 10년간 지지했던 국내외 재외동포 정회원 1만 명의 다문화연맹은 분개한다. 구태정치, 야합으로 제3정치 희망을 박탈당했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 새로운 정치교체의 불씨를 1만 명 우리 다문화 회원의 미래를 시민의 촛불에 희망을 보태고자 한다. 원칙과 철학 없는 이기적인 안철수의 ‘또 철수’에 분노한다”고 직격했다.
남아프리카·캐나다·브라질·독일·프랑스·영국·미국 등지의 재외국민들과 해외동포들은 “비상식적인 야합에 대해 결집의지를 불태워 남은 사흘간의 선거기간 동안 국내 가족과 지인에게 투표격려 전화 및 메시지를 전달하는 온라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캐나다 이민 51년차인 이민 1.5세대 장은숙 씨(전 하버드대 졸업생 학부모회장)는 “이번 계기로 3월 9일 대선개표방송도 줌+메타버스로 진행하고, 향후 재외국민 글로벌 연대의 게기를 만들자”고 전격 제안했다. 이어 “허탈과 분노 속에서도 집단지성을 믿는다. 이재명 당선을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 시애틀의 황선희 씨와 뉴욕의 김형구 씨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새벽 2시임에도 행사에 참여하며 국내 지지자들과 함께 3월 9일 ‘이재명 필승’을 기원했다. 시애틀의 황선희 씨는 “오히려 단일화로 모든 상황이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잡음은 찻잔속의 태풍일 뿐”이라고 말했다. 파리의 차희로 씨는 “이번 야합으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가 오히려 명확해졌다. 반드시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배은미(옥타OKTA, 배은미 일본 도쿄 민주실천연대 대표), 미국 세계한인회 (베트남 지회장) , 베트남 사회과학원 김상호 박사 등은 “한국의 K-컬처를 세계적으로 확장시킨 외교적 성과를 차기 이재명 통합실용정부에서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한 목소리로 희망했다. 이밖에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오미령 씨, 캐나다 로터스 정 씨, 프랑스 차희로 씨, 브라질 정영호 씨 등 20개국 100여 명의 재외국민이 행사에 참여해 의견을 전했다.
외국인들도 행사에 참여해 의견을 전달했다. 우크라이나에 가족을 둔 체미코스 씨(Chemykos, 상하이 거주 킥복서)는 “1,150년의 역사를 가진 우크라이나가 위기”라며 “페라리보다 빠른 T-90탱크가 체르노빌을 거쳐 수도 키예프를 곧 점령한다. 한국의 이재명 후보를 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유능한 대통령이 아쉬었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일을 엿새 앞둔 지난 3월 3일 윤석열·안철수 후보가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하루 종일 버스를 타고 어렵게 투표에 참여한 일부 재외유권자들이 무효표에 대해 허탈해하고 있다. 국가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재외국민들은 휴가를 내고 장거리를 운전하거나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투표를 위해 미리 신청 기간을 확인한 후 재외국민 투표 신청하고, 승인 절차를 기다리며 투표일에 맞춰 영사관이나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야만 했다.
이에 재외국민들은 단일화에 우롱당한 ‘소중한 한 표’에 더욱 분개하고 있다. 재외국민들은 자신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투표 뒤 후보 사퇴를 제한하는 일명 ‘안철수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청원에도 나설 뜻임을 나타냈다.
한 재외국민은 “야합 단일화는 해외에서 한국 국민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향한 재외국민들의 권리를 묵살한 것”이라며 “재외 국민 투표가 끝난 시점이지만 교민들이 단일화에 우롱당한 것에 반감을 갖고 국내의 가족이나 친인척들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적극적인 선거 운동에 나설 경우, 여야 후보 간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판세가 휘청거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의 상당수는 과도한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후보 두 명이 단일화로 유권자들까지 우롱했다고 판단해 국내에 전화, SNS, 사회관계망 등을 이용한 재결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인다. 한 재외국민유권자는 “단일화 야합에 국민과 역사가 그리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평화시민이 글로벌 연대로 네트워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이 같은 메시지들을 100개 국내언론 및 300개 해외 언론에 보도를 요청해놓고 있다. SNS 등 온라인 메시지가 기본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해외동포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는 향후 펼쳐질 6월 지방선거에서도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