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 중심 ‘평화의 아지트’ 조성 등 다각적 정책 펼쳐
이에 따라 국제평화 도시에 가입된 지방정부는 광명시, 포천시, 부산광역시 등 3개 도시로 늘어났다. 시는 앞으로 교육을 통한 평화문화 육성, 인권 증진, 국제 평화 및 안보 증진 등 국제평화의 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국제평화의 도시는 2009년 설립돼 2017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 지위를 승인 받은 비정부기구(NGO)다. 지역사회에 평화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평화의 도시를 형성하고 글로벌 커뮤니티를 조성해 평화 정책과 문화를 상호 공유하며 배우는 것을 목표로 활동한다.
현재 국제평화의 도시에 가입돼 있는 도시는 6개 대륙, 68개국에 걸쳐 모두 349개이며 광명시는 350번째로 승인받았다.
국제평화의 도시에 가입한 대표적인 도시는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네덜란드의 헤이그, 전 세계 이민자의 문화적 융합을 통해 글로벌화된 구역을 조성하고 있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동독과 서독 간의 장벽을 허물고 통합조약을 체결한 독일의 베를린,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스위스의 베른 등 전통적인 서방 국가 이외에도 내전을 경험한 콩고, 소말리아, 우간다 등에 속한 여러 도시도 포함되어 있다.
국제평화의 도시 프레드릭 아먼트(J. Frederick Arment) 대표이사는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광명시민과 박승원 시장에게 경의와 존경을 표한다”며 “광명시의 평화 정책과 문화가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의 국가와 도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승원 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비극적인 상황은 우리 시가 평화도시로 나가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이런 시점에 전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국제평화의 도시에 가입한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국제평화의 도시와 함께 전 세계의 평화문화 정착에 힘을 보태고 지역사회 안에서 글로벌 평화커뮤니티를 구축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평화를 느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평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장소로 우리 민족의 인권이 무참히 유린됐던 광명동굴을 중심으로 ‘평화의 아지트’를 조성한다.
개발 예정인 광명문화복합단지 내에 평화공원을 만들고 내구 연한이 경과한 자원회수시설을 평화박물관으로 조성하는 한편, 광명동굴 내 콘텐츠도 평화와 관련된 것으로 꾸민다. 이를 통해 단순히 볼거리만 제공하는 관광자원의 차원을 넘어 역사를 되돌아 보고 평화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평화 문화유산을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계획이다.
또한 KTX광명역을 북한의 개성, 평양을 거쳐 유럽까지 뻗어 나가는 남북평화철도의 출발점인 국제평화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길을 통해 만들어지는 평화 경제공동체는 우리나라의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남과 북이 평화와 상호번영을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중앙정부 및 관련 기관과 함께 KTX광명역이 남북평화 철도의 출발역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시가 평화도시라는 가치와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리고 인지할 수 있도록 평화 공연과 각종 참여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평화공감 특별 주간을 매년 시민들과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처음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2021 광명시 평화공감 특별주간을 운영해 평화도시 광명포럼,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여러 역을 자전거로 가상 체험하는 ‘두바퀴 선발대! 광명 속 세계여행’ 등 시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