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전력 ‘행복왕자’ vs 파죽지세 ‘위너스맨’ 첫 대결…큰 경주 강한 ‘터치스타맨’ 복병
#행복왕자(미·수·5세·17/8/4·레이팅 125·박윤규)
2021년 그랑프리에서 막강한 근성과 지구력을 발휘하며 3마신 차 완승을 따낸 현 통합챔피언이다. 570kg대의 거구답게 주폭이 매우 크고 넓으며, 엄청난 폐활량을 바탕으로 차원이 다른 경주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혈통적으로도 전형적인 장거리형이라는 점에서 2000m로 펼쳐지는 이번 YTN배에서도 우승 후보 1순위로 손꼽힌다.
지난 3월 경주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단승식 1.6배로 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문세영의 심장의고동에게 1.5마신 차로 패하며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59kg의 무거운 부담중량을 짊어졌고, 3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공백이 있었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경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행복왕자에게 10마신 차 3위를 기록한 ‘정문사이’라는 마필이 그다음 경주인 헤럴드경제배에서 ‘위너스맨’에게 4마신 차 2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행복왕자와 위너스맨의 전력 차이를 간접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다.
현재 5세마로 전성기에 올랐다고 볼 수 있으며, 게이트나 전개에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한다는 점에서 이번 YTN배에서도 특별한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면 우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위너스맨(한·수·4세·15/10/2·레이팅 115·최기홍)
5월 1일 헤럴드경제배를 석권하며 진정한 1군 강자에 합류한 국내산 4세마로, 행복왕자와 함께 2강으로 꼽히는 우승 후보다. 작년에는 코리안더비를 석권하며 최고의 3세마로 평가 받았고, ‘히트예감’과 함께 차세대 주역으로 기대를 모았다.
4세가 된 올해는 두 번의 경주를 모두 우승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사실상 1군 첫 도전이었던 3월 2000m 경주에서 11번(끝번) 게이트의 불리함에도 막강한 근성을 발휘하며 2.5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5월 헤럴드경제배에서는 흑전사, 터치스타맨, 문학치프 등 기존 강자들과의 대결에서 4마신 차로 또다시 완승을 거두며 신예 강자에서 1군 최강자로 급부상했다.
위너스맨의 최대 장점은 경주를 거듭할수록 걸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4세마로 아직 전력 완성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 선행에서 선입으로 질주 습성을 바꾸면서 장거리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행복왕자에게 밀린다. 그러나 아직도 전력 완성이 끝나지 않았다는 가장 무서운 무기를 지녔다. 따라서 파죽지세의 기세로 밀어붙인다면 행복왕자와 좋은 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터치스타맨(한·수·5세·15/10/2·레이팅 104·김영관)
대한민국 최고 마방 김영관 소속의 국내산 1군마로, 최근 경주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임기응변에 능하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복병으로 평가된다.
3세마 시절에는 농림부장관배와 KRA컵 마일을 제패하며 최고의 3세마에 선정되었다. 그런데 작년 4세마 때에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며 부침을 겪다가 막판 그랑프리에서 깜짝 2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도 했다. 직전 헤럴드경제배에서는 위너스맨에 이어 인기 2위를 기록했지만, 5위에 그치며 또다시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이번 YTN배에서도 객관적인 전력상 쉽지 않은 경주가 예상된다. 직전에 맞붙어 4.5마신 차로 완패했던 위너스맨이나 통합챔피언 행복왕자에게는 사실상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대상경주는 항상 이변이 존재한다는 점, 과거에 큰 경주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킹오브더매치(미·수·4세·8/5/2·레이팅 92·김영관)
최근 2연승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산 4세마다. 데뷔 초 3연승을 기록하며 신예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가 잠깐 주춤했으나, 최근에 완전히 살아나며 이번 대상경주에 도전장을 던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로 평가되나, 잠재능력이 뛰어나고 명장 김영관 소속이란 점에서 복병 역할은 충분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큰 장점은 최근에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두 차례 경주를 분석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3월 1800m 첫 도전에서 선행 이후 막판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2위 선라이트보이를 무려 8마신 차로 따돌리고 압승을 거뒀다. 4월 경주에서는 2군 소속임에도 1군에 점핑 출전, 강력한 우승 후보 바베어리언을 따돌리고 우승을 거뒀다. 점핑 출전해서 우승하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2군마가 점핑해서 우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다.
혈통적으로도 상당히 좋은 편이고 거리 적성도 길다. 다만 아직까지 강자들과의 대결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직전 1군 경주는 바베어리언 빼고는 강자가 없었던 약한 편성이었다. 따라서 최근의 기세는 매우 좋지만 데뷔 이후 처음 만나는 강자들을 어떻게 상대해낼지가 관건이다. 아무쪼록 겁내지 말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각오로 부담 없이 도전해보길 바란다.
#굿필승(미·수·4세·11/5/3·레이팅 89·박윤규)
박윤규 마방에서 행복왕자와 동반 출전한 미국산 4세마다. 끈기가 주 무기인 선입형 마필로,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앞서 소개한 킹오브더매치와 같은 4세마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복병으로 분류된다.
데뷔 초부터 좋은 탄력과 근성을 발휘하며 일찌감치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선행과 선입 추입을 자유롭게 구사했고, 장거리 경주에서도 바로 적응하며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5월 헤럴드경제배에서는 인코스 선입의 최적 전개를 펼치고도 4위에 그치며 다소 실망을 주긴 했지만, 당시에는 두 달 반 정도 공백이 있었고, 2000m 경주는 처음이었다. 따라서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 또한 강자들과 첫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좀 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
혈통적으로도 장거리 유전자를 보유했고, 박윤규 조교사는 내심 행복왕자를 이을 후계자로 키우고 싶어 한다. 지금까지 뛴 결과만 놓고 보면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는 4세마라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킹오브더매치와 마찬가지로 깨지더라도 부담 없이 후회 없는 경주를 펼치길 바란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