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도 도밍고·안드레아 보첼리와 듀엣…정규앨범과 9월 단독 콘서트도 준비 중
이 가운데 가장 탄탄한 팬덤으로 손꼽히던 곳이 팬클럽 아리스였지만 김호중의 군백기 동안에는 조용한 응원 행보만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번 김호중의 소집해제는 가수 김호중의 활동 재개 자체로도 의미가 남다르지만, 비로소 가장 강력했던 팬덤 아리스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점 역시 중요한 포인트다. 최근 다소 주춤해진 트롯 열풍을 되살릴 확실한 동력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빠르다면 빠르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여하튼 결국 끝이 왔다. 아리스 회원들이 그렇게 기다려온 2022년 6월 9일은 마침내 왔고 김호중이 군 복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됐다. 2020년 9월 10일 서초동의 한 복지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김호중은 21개월의 복무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6월 9일 소집해제됐다.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시작한 뒤에도 김호중이 미리 준비해 놓은 선물은 계속 팬들에게 전달됐다. 미리 녹음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던 김호중의 첫 정규앨범 ‘우리家’가 군 입대 직전인 2020년 9월 5일 발매됐고, 그해 12월에는 클래식 앨범 ‘The Classic Album’이 공개됐다. 당연히 팬들은 김호중이 미리 준비해 놓은 음반에 대해 엄청난 음반 판매고로 화답했다.
김호중이 소집해제되는 현장에도 아리스 회원들이 찾았다. 이른 아침부터 아리스 팬들이 대거 서초구청을 찾아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초구청이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었을 정도다.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마음을 전한 김호중은 “복무를 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느낀 점도 많고 잘 다녀왔다고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복무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 앞으로 활동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에서 아리스 회원을 비롯한 팬들의 가장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현역 군인 복무기간이 18개월인데 반해 김호중은 사회복무요원이라 복무기간이 21개월로 조금 더 길다. 다시 말해 군백기가 3개월가량 더 길어졌다. 그렇지만 출퇴근하는 형태의 근무이고 주말이 보장돼 있어 틈틈이 소집해제 이후를 준비할 수 있었다는 점은 장점이 됐다. 김호중은 주중 낮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열심히 근무하고 저녁과 밤 시간대, 그리고 주말에는 열심히 팬들을 만날 날들을 준비해왔다. 그래서 그는 “복무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었고, 기다림의 끝에 자신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는 김호중의 말에 팬들은 열광할 수 있었다.
팬들을 위해 김호중은 ‘휴식 기간’ 같은 개념을 일찍이 내려놓았다. 바로 복무해제 이틀 뒤인 6월 11일 저녁 8시 철원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되는 2022 평화콘서트 ‘우리, 이곳에서’를 통해 군백기 이후 첫 무대에 선다. 이날 무대는 녹화돼 6월 26일 오후 5시 4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또한 19일 오후 6시에는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회 ‘드림콘서트 트롯’에 출연한다. 김호중을 비롯해 송가인, 남진, 설운도, 박군, 나태주, 요요미 등 유명 트롯 스타들이 한 무대에 서는데, 김호중이 다른 트롯 스타들과 한 무대에 서는 것도 꽤 오랜만이다. 이날 콘서트는 다날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4시간 동안 생중계될 예정이다.
하루 앞선 18일에는 팬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신곡이 발표된다. 신곡 ‘빛이 나는 사람’의 음원이 이날 공개된다. 정규 앨범은 아직 준비 중인데 여기에는 유명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협업곡도 수록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김호중은 7월에 이탈리아를 방문해 안드레아 보첼리와 녹음 작업을 가질 계획인데 아직 세부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6월 26일에는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개최되는 ‘세계 3대 테너’로 유명한 플라시도 도밍고의 내한 공연 무대에 오른다. 플라시도 도밍고의 내한 공연에 초청된 김호중은 이날 환상적인 듀엣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트롯 스타이지만 빼어난 성악 실력으로도 유명한 김호중이기에 가능한 무대다. 플라시도 도밍고와의 듀엣 무대,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협업곡 등이 가능한 까닭은 그만큼 김호중이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팬들이 더 간절하게 기다리는 소식은 바로 김호중의 단독 콘서트다. 전국투어 콘서트로 준비된 김호중의 단독 콘서트는 9월 30일 시작된다. 현재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은 일정이 확정됐고 곧 다른 도시들의 전국 투어 일정도 공개될 예정이다. 당연히 9월 30일 첫 공연부터 티켓판매 시작 직후 매진될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10월 2일 서울 마지막 공연 티켓 구매 경쟁이 가장 뜨거울 전망이다. 이날이 바로 김호중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