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30일 방송되는 MBC '글로벌 도네이션쇼 W(더블유)'가 지난 3월에 이어 이번에는 조금 더 찐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도네이션 여왕에서 다시 발라드 여왕으로 복귀한 백지영, 뜨거운 눈물을 가진 명 MC 아나운서 허일후, 통통 튀는 유머와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의 사연에 공감하는 광희. 그리고 제작진의 섭외 전화에 고민 없이 흔쾌히 수락했다는 스페셜 MC 가수 소유까지 더 강력해지고 더욱 유쾌해진 3MC와 스페셜 MC가 찾아온다.
이날 탄자니아 코메섬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평화롭게만 보이는 코메섬. 하지만 이 섬에는 무시무시한 별명이 붙어있다.
바로 '기생충 마을'이라는 것. 코메섬 주민들이 식수는 물론 빨래, 목욕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는 빅토리아 호수가 바로 기생충 감염의 원인이다.
오염된 강이나 호수에 기생하는 주혈흡충이 유발하는 '주혈흡충병'은 숙주인 달팽이가 배출한 유충이 피부를 뚫고 들어와 장기에 기생하는 병으로 심할 경우 몇 개월 내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문제는 아이들의 경우 더욱 쉽게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메섬 주민들은 이 호숫물이 감염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지만 유일한 식수원이자 삶의 터전인 호수를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코메섬에 바로 오늘의 주인공 주디스(10) 남매가 살고 있다. 빨래, 청소, 설거지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는 주디스는 자타공인 오빠 바보다. 주디스의 오빠인 실베스터(13)는 동생을 돕기 위해 오늘도 빨래 중인 주디스 곁을 맴돈다.
하지만 주디스는 오빠가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게 말리는데 그 이유는 오빠 실베스터(13)의 배가 6년 전부터 풍선처럼 부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이미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변형이 일어나고 있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부모님 없이 혼자 번 돈으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주디스는 오빠의 약값을 감당할 수 없는데 아픈 오빠를 정성껏 돌보는 주디스를 보며 MC들은 너무 빨리 철든 남매의 모습에 눈물을 삼켰다.
코메섬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주인공 프랭크(9).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프랭크는 무거운 물을 뜨러 갈 때도, 동네 주민들에게 직접 만든 빗자루와 직접 딴 망고를 팔러 다닐 때도 늘 환하게 웃는 얼굴이다. 티 없이 맑은 프랭크에게도 사실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바로 어릴 적부터 앓고 있는 볼의 통증과 언어장애다. 점점 심해지는 통증에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지만 그래도 프랭크는 아픈 할머니를 모시기 위해 내색 하나 하지 않는다. 이토록 '할머니 바라기'인 프랭크가 유일하게 할머니 곁을 비우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학교에 갈 때다.
하지만 이 역시 슬픈 것은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를 가는 것이 아닌 수업을 듣는 친구들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도움이 간절한 주디스와 프랭크의 자세한 사연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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