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관계자 “질병관리청서 위험성 낮다는 답변 받아”
29일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기도의 한 부대에서 시효일자가 이달 9일까지인 신증후군출혈열 백신을 훈련병 190명에게 접종하는 일이 발생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주로 가을철 야외에 서식하는 들쥐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감염 시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출혈 등 전신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 열성 질환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접종 당시 간호장교와 의무병은 의약품 냉장고 안에 있던 백신을 꺼내 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시효 기간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백신은 시효일자가 생산일로부터 2년인 국산 사백신 제품이다. 제조사는 시효일자 경과에 따른 효과 감소 속도에 대한 연구 결과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백신 접종 시 지침에 따라 시효일자를 확인해야 하는데 당시 간호장교와 간호부사관 모두 실수로 시효일자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질병관리청에 문의한 결과 시효일자가 지난 유행성출혈열 백신은 효과는 다소 떨어지지만 통상 위험성은 낮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육군은 백신을 맞은 훈련병 190명과 보호자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추적 관찰 중이나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 반응 보고는 없다고 전했다.
육군은 또 내달 중순까지 전 신교대대의 백신 관리·접종 실태를 현장 조사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