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청소년 건강행태 모니터링 결과 발표…음주·흡연 개선, 식생활·비만 지표 악화
질병청은 29일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활용해 코로나19 유행 전‧후 청소년의 건강행태 변화에 관한 심층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청소년의 흡연‧음주는 개선됐으나 식생활과 비만은 악화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흡연율과 음주율은 감소하였으며, 유행이 지속된 2021년은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아침 식사 결식률은 지속 증가하고, 과일 섭취율은 감소하는 등 식생활 지표는 유행 전‧후로 나빠졌으며, 비만율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더욱 증가했다.
성별, 학교급별로 건강행태 변화를 살펴보면 흡연·음주 지표는 남자 고등학생(흡연율 –4.1%p, 음주율 –7.4%p)에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식생활 지표는 남녀 중‧고등학생에게서 모두 나빠졌고, 신체활동 지표는 유행 전․후로 남자 중학생에서 감소했으나, 유행이 지속되면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만율은 남자 중학생(4.4%p) 남자 고등학생(2.7%p)에서 유행 전‧후 증가 폭이 컸으며, 유행 1~2년 차에도 지속 증가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면서 중학생(남 3.9%p, 여 2.0%p)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 전‧후 청소년의 비만, 우울감 경험과 관련 요인을 분석한 결과, 불규칙한 아침 식사, 스트레스 인지,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비만일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우울감 경험 관련 요인은 남녀 학생 모두 흡연, 음주, 불규칙한 아침 식사, 스트레스 인지였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에 발간되는 현안 보고서는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청소년의 건강행태 변화와 관련 요인을 분석한 매우 의미 있는 자료”라며 “감염병 유행 시 근거 기반의 학생건강증진 정책 추진에 필요한 통계 생산과 심층분석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