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 “권성동, 비대위 수용…아주 잘한 결정”

윤 대통령 향해서는 비판 “권 대행이 총대 멨다…곧 취임 100일, 전화위복 계기로 삼아야”

[일요신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형태로 바꾸는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권성동 대행의 비대위 체제 전환 수용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사진=이종현 기자

박 전 원장은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권성동 대행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수용했다는 보도입니다. 아주 잘하신 결정”이라며 “이후 최고위원 사퇴, 당헌·당규 정비 등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곧 대통령 취임 100일, 8월 17일이다. 이대로 가면 국내외 평가는 가혹할 것이다. 망사가 된 인사, 신선했지만 실수 연발 도어스테핑, 영부인 활동 등 공적 관리 부실, 문재인 정부 탓과 사정 정국으로 민생경제 물가 대책 부재, 집권 여당 내부 총질 등 여권의 권력투쟁 등등 잘못한 일들은 헤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해 놓은 것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 및 청와대 개방, 도어스테핑 등 대통령님의 소탈한 소통 노력 등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습니다. 추락하는 국정 지지율에도 요지부동 마이웨이, 겸손하지도 못한 ‘신 내로남불’ 등이 결국 취임 80여 일 만에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 28%, 부정 62%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역시 측근 권성동 대행이 총대를 멘다. 윤 대통령은 이번을 기회로 ‘내 책임이라’고 나서지도 못하는, 용기도 능력도 없는 당·정·대를 신속히 개편해 취임 100일을 국민께 새 팀, 새 비전, 새 희망을 밝히는 전화위복 100일로 만드셔야 한다”며 “머뭇거리고 실기하시면 국민은 더 화내시고 민심은 떠난다. 벌써 미국 언론도 보도 시작이다. 외교도 지지도에서 힘이 나온다”고 조언했다.

박찬웅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