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2일 방송되는 KBS1 '다큐온'은 '우리는 섬으로 간다' 편으로 꾸며진다.
섬이 비어가고 있다. 2017년 한 연구 보고서는 향후 50년 안에 유인도의 13.4%가 무인도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과연 희망은 없는 것일까.
여기 섬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가능성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섬이 가진 저마다의 특성과 자원을 발굴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섬'을 만들고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는 불편함'은 일상을 떠나 만날 수 있는 힐링 요소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섬을 떠났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섬은 다시 내일을 꿈꾸기 시작했다. 작지만 큰 변화. 섬이 살아 숨쉬기 시작한다. 섬을 살리기 위한 그들의 활도(活島) 프로젝트를 만나본다.
가고 싶다고 해서 아무 때나 갈 수 없는 섬이 있다. 섬의 정체성 보호를 위해 영산도는 하루 입도객을 50명으로 제한한다. 섬의 특산물이자 주요 수익원인 미역과 홍합 등의 채취기간 역시 마을 자체적으로 엄격히 제한해 섬 주변에는 실하게 자란 해산물들이 지천이다.
여느 섬처럼 주민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한때 위기를 맞았던 영산도가 섬을 살리기 위해 택한 것은 '욕심 내려놓기'이다. 개발을 통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대신 영산도 고유의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며 '명품섬'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런 영산도에도 차츰 고령화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지혜를 살려 지속가능한 섬을 꿈꾼다. 최근 영산도에 자리를 잡은 젊은 부부의 섬마을 적응기도 함께 펼쳐진다.
누군가에게 섬은 어쩔 수 없이 떠나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섬은 '기회'이다. 신비의 모래섬 '풀등'으로 유명한 대이작도. 섬을 떠났던 이들이 다시 섬으로 돌아오고 있다.
서른살 민욱씨의 직업은 어업인인 동시에 낚시배 선장, 그 외 손님을 실어나르는 운전기사 역할도 하고 때로는 관광 안내자가 되기도 한다. 초등학교 졸업 후 공부를 위해 육지로 떠났던 그가 고향 섬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관광객들만 아니라 '나도 살기 좋고 행복한 섬'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은 앉아서 기다리는 대신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어촌 뉴딜 300사업 공모에 적극 참여해 정주 여건 개선 및 관광섬의 면모도 좀 더 갖출 수 있게 되었고 꽃게잡이며 카페 운영, 낚시배 운영 같은 본업 외에 다양한 동호회도 만들고 밴드도 조직해 누구나 한번쯤 품었을 꿈들을 펼친다.
안섬과 바깥섬을 잇는 고운 모래사장과 양 옆으로 펼쳐진 산호빛 푸른 바다로 유명한 비진도. 비진도 바다는 특히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임에도 불구하고 얕은 수심과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로 이름나 있다. 이러한 바다 특징을 배경으로 비진도가 해양레포츠 특화에 나섰다.
산과 바다, 고운 모래사장을 어우르며' 조용히 쉬었다 가는 섬'을 특화한 비진도의 수려한 비경을 만난다.
많이 보고 경험한 만큼 꿈도 커진다. 전국 다시마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완도군 금일도. 이곳 바다를 바라보며 자란 아이들은 해양생물학자에서부터 CEO까지 다양한 꿈을 꾼다.
섬지역 아이들의 꿈이 좀 더 자라고 커질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대학 인프라를 이용해 섬지역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분야의 교육 경험을 돕는 전남대학교 '도서지역 인재양성교육 프로젝트'. 아이들은 해양 탐사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금일도 바다 속의 비밀을 들여다 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냉부해’도 되살린 ‘흑백요리사’…다시 시작된 셰프테이너 전성시대
온라인 기사 ( 2024.11.20 1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