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순 선출, 5명 중 4명 ‘친명계’로 이재명 대표 강한 힘 실려
8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전기전국대의원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정청래 의원이 최종 득표율 25.20%를 기록,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고민정 의원이 19.33%로 2위를 차지했고, 박찬대(14.20%) 서영교(14.19%) 장경태(12.39%) 의원이 뒤를 이었다.
정청래 의원은 대의원 투표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수석최고위원에 올랐다. 3선인 정 최고위원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문재인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내면서 ‘친문계’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 대선과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며 이재명 신임 당대표의 우군으로 거듭났다.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내걸면서 권리당원의 눈에도 들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친문계’ 대의원 표를 압도적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아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2위를 달렸다.
3위 박찬대 최고위원은 대표명 친명계로 꼽힌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이재명 경선 캠프부터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이재명 대표가 박찬대 최고위원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5위까지 밀려났다가, 경기·서울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열성 당원들의 집중 투표를 받아 3위로 올라섰다. 이어 대의원 투표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4, 5위를 차지한 서영교 최고위원과 장경태 최고위원은 ‘신명계(신이재명계)’로 알려졌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던 3선 서 최고위원은 대선 캠프에서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다며 이 대표 지지자들의 표심을 호소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재명 마케팅’을 하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당 혁신위원장을 역임한 장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기간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등 정치개혁 혁신안을 내며 이 대표와 손발을 맞췄다.
반면 ‘호남지역 유일한 최고위원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한 송갑석 후보는 윤영찬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하며 당선을 노렸으나 최종 6위(10.81%)로 고배를 마셨다. 고영인 후보도 3.88%를 득표해 낙선했다.
이처럼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고민정 최고위원을 제외한 최고위원 4자리를 친명계가 ‘싹쓸이’했다. ‘친명 지도체제’가 출범하면서 이재명 대표는 역대 가장 강력한 야당 대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일한 ‘비명계(비이재명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이 지도부 내 견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