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팩 없다면 차라리 입어라
▲ 영화 <연애술사>의 한 장면. |
온라인 데이트에 빠진 사람들은 내향적이거나 사회부적응자일 것이란 편견을 갖기 쉽다. 하지만 미시간대학 커뮤니케이션학 팀의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사회성이 뛰어난 이들이 온라인 데이트를 자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온라인 데이트를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이용한다. 즉 온라인에서 대화를 나누며 상대를 살피는 것이다.
2009년 코넬대학 사회심리학 팀은 한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올려놓은 이용자 80명의 프로필과 실제 나이와 외모, 직업 등을 추적한 바 있다. 그 결과 90%의 사람들이 자신에 관해 진실을 이야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는 약간의 거짓말을 했는데 이는 대부분 외모에 관한 것이다. 남성은 키를 크게 말하고 여성은 체중을 줄여 말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팀은 “온라인 데이트는 대부분 실제 만남으로 이어진다. 거짓말을 많이 하면 현실에서 금방 들킬 거란 점을 사람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사실상 온라인 데이트 이용자들은 절반 가까이가 채팅이나 메일 주고받기 시작한 지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1개월 내에 실제 만남을 시도한다.
그리고 온라인 데이트는 진지한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옥스퍼드대학 심리학 팀의 연구에 의하면 2009년 영국에서 결혼한 부부 중 6%, 호주에서는 9%, 스페인에서는 5%가 온라인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답했다. 생각보다 높은 확률이다. 특히 젊은이들만 놓고 보면, 온라인에서 짝을 찾을 확률은 꽤 높다. 미국에서는 26~35세 커플 중 42%가, 영국에서는 19~25세 커플 중 21%가 온라인에서 만나서 연애를 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나 어플리케이션,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등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오프라인 만남에서 첫인상이 중요하듯 온라인에서도 프로필 사진의 역할이 중대하다.
그런데 프로필 사진으로 보다 많은 데이트를 유도하는 법칙이 있다. 코넬대학 사회심리학 팀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이 각기 이성에게 어필하는 사진이 다르다. 여성은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 남성은 무표정하게 카메라를 살짝 피하는 표정이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남녀는 드물다. 절반이 넘는 61%의 남성이 미소가 듬뿍 담긴 사진을 올리고, 56%의 여성은 무표정한 사진을 올린다.
또한 프로필 사진은 호기심을 자아내야 접속률이 높고 채팅 및 실제 데이트로 이어지기 쉽다. 예를 들어 목덜미나 손발 등 신체의 일부분만을 찍는 등 뭔가 신비로워 보이는 사진, 악기 등을 다루는 사진, 여행 사진, 애완동물 등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이다. 즉 프로필 사진에 대화 소재로 쓰일 만한 요소를 담아야 한다. 이에 반해 어두컴컴한 배경에 자기 집이나 침대에서 찍어 왠지 고독해 보이는 모습, 혹은 친구들과 한껏 밝게 어울리는 모습은 접속률이 낮다. 가장 접속률이 나쁘고 대화량도 적은 프로필 사진은 술을 마시고 취한 사진이다.
상반신을 벗은 남성의 사진도 식스팩이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는 데이트 제안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가슴 사이 굴곡이 훤히 보이는 여성의 사진도 마찬가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젊은 층 여성이 가슴 사이가 보이는 사진을 프로필에 올려도 접속률은 그다지 올라가지 않는다. 이런 사진은 30대 이상 비교적 나이가 든 여성의 경우에만 효과적이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