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한 조각만 참으면 기억력 업”
소식을 하면 얻는 것은 많다. 우선 살이 빠지고 이로 인해 건강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장수를 하는 지름길이 된다. 그런데 이제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머리가 좋아진다’는 사실이다. 최근 이탈리아 로마의 성심가톨릭대학 연구진이 “적게 먹으면 두뇌 활동이 활발해지고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오밤바티스타 파니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식사 후 먹는 한 조각의 케이크만 포기해도 머리가 좋아지고 기억력이 향상된다. 열쇠는 CREB1이라고 불리는 단백질에 있다. 이 단백질은 두뇌에서 생성되며 학습능력 및 기억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특수 단백질이다.
연구진이 생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생쥐에게 칼로리 섭취량을 평소보다 25~30% 줄이자 두뇌에서 생성되는 CREB1 양은 되레 증가했다. 이는 사람의 경우 식사 후 먹는 케이크 한 조각에 해당하는 600칼로리 정도다.
반면 식후에 홍차나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은 오히려 두뇌 활동에 좋다. 카페인은 체내에서 생성되는 CREB1의 양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 일본 오키나와 섬이 왜 세계 최고의 장수촌이 됐는지도 설명이 된다고 밝혔다. 인구 10만 명 당 100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한 오키나와의 주민 장수 비법 역시 다름 아닌 ‘소식’에 있기 때문이다.
80% 정도 배가 불렀을 때 수저를 놓는 ‘하라 하치 부’라고 불리는 이들만의 독특한 식습관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적게 먹을 경우 체내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가 억제되기 때문에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또한 이밖에도 오키나와 사람들이 장수하는 비결로는 고칼슘 식단을 먹기 때문에 골밀도가 높다는 점, 평소 햇빛을 많이 쐬기 때문에 체내에서 생성되는 비타민D의 양이 많다는 점,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몸에 좋은 지방을 많이 섭취한다는 점, 그리고 몸을 많이 움직인다는 점 등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