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일 방송되는 KBS1 '예썰의 전당' 21회는 '더 나은 세계 뜨거운 기록, 레 미제라블 1부' 편으로 꾸며진다.
스물한 번째 주제는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역작 소설 '레 미제라블'이다.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의 '레 미제라블'은 개과천선한 죄수 장 발장의 삶을 통해 혁명의 물결이 일렁이던 19세기 프랑스 사회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벽돌이라 불릴 만큼 두꺼운 책 속에는 주인공 장 발장을 비롯해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소설 '레 미제라블'을 따라 격동의 시대 19세기 프랑스로 떠나본다.
19세기 낭만주의 미술의 대가 외젠 들라크루아. 그가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소설 '레 미제라블'처럼 혁명의 순간을 담은 작품이다. 이미 유명한 그림이지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꿀팁이 있다.
바로 그림 속 등장인물들이 쓴 '모자'에 집중하는 것. 특히 여신의 모자는 만화 개구쟁이 스머프에도 나온다. 이 '모자'의 역사는 무려 고대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데 또한 여신을 둘러싼 시위대가 쓴 모자에도 각각 다른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림 속 모자들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그런데 자유와 혁명의 가치를 담은 이 그림이 사실 '프랑스 대혁명'을 그린 게 아니다? '혁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파헤쳐본다.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빵 하나를 훔쳐 19년이나 감옥살이를 한다. 하지만 장발장이 빵을 훔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당시 프랑스는 경제가 무너지고 기근까지 들면서 먹을 것이 귀했기 때문이다.
빵 하나의 가격이 노동자 하루 일당과 맞먹을 정도. 장발장처럼 가난한 사람들은 굶주림을 걱정하며 살아야 했다. 한편 소설 속 또 다른 인물인 팡틴느는 산업혁명의 여파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파리 노동자들을 상징한다.
여관에 맡긴 딸의 양육비를 벌어야 했던 팡틴느. 열악한 환경에서 밤낮없이 일하지만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하는데 소설보다 더 비참했던 19세기 프랑스 민중의 삶을 살펴본다.
출간 당시 10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시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비싼 책값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가난한 노동자들은 '레 미제라블'을 읽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모여서 책의 내용을 듣는 낭독회는 물론 독서를 위한 계모임까지 만들었다는데 프랑스의 노동자들은 왜 이렇게까지 '레 미제라블'에 열광했던 것인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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