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어른과 동료가 만들어낸 ‘이토록 완벽한 작품’…“꼭 처음부터 다시 보시길, 모든 게 새롭게 보일 것”
3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기도 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정확한 발음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준 한예리는 이어진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이성적인 면모를 완벽하게 살려냈다. 특히 믿고 따르던 장태수가 점차 객관성을 잃고 수사 원칙을 어기는 모습을 보여주자 서서히 실망하다 못해 결국 의심까지 하게 되는 이어진의 차분하고도 날카로운 감정선을 예리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하는 한예리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종영소감 일문일답.
―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지난 15일 호평 끝에 용두용미 결말을 그리며 종영했다. 이에 대한 소감은.
"드라마를 촬영할 때마다 늘 마음이 좋은 분들과 하고 싶다고 소망하는데, 이번에도 너무 좋은 분들과 마음 따뜻하게 촬영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 살인사건의 진범을 알고 나서 어땠는지.
"전혀 알 수도 없고, 예상도 못했던 인물이었다. 배우들은 현장에서 함께 웃고 떠들었다 보니 더 배신감이 들었던 것 같다(웃음)."
― 이어진 경장을 연기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이어진의 입장을 자주 생각했다. 특히 이 사람의 최선은 무엇일까, '후회하지 않을 최선'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이어진의 성장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도 생각했다. 이어진이 장태수라는 인물을 통해 무엇을 보고 배우고, 어떻게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갈지를 고민했다."
― 극중 이어진에게 있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누구였을지.
"아무래도 선망의 대상이고, 믿고 의지했던 장태수 팀장님이지 않나 싶다."
―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제작진과 함께 한 소감은.
"한아영 작가님께서 대본을 촘촘하게 쓰신 만큼 송연화 감독님의 연출 디렉션도 아주 디테일했다. 배우들의 연기를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잡아주셨다. 또 카메라 워킹, 현장 세트, 로케이션 장소 등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셨다. 원하는 그림이 확실하시구나 싶었다."
― 동료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한데.
"한석규 선배님을 만나면서 저 스스로를 많이 돌아봤던 것 같다. 말씀 하나하나가 감사했고, 저도 좋은 어른이자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노재원 배우와는 함께 연기하는 게 즐거웠다. '구대홍의 대사를 어떻게 하면 더 이어진스럽게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해준 사람이다. 또 윤경호 선배님은 촬영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셨다. 모두가 지쳐있을 때쯤 웃음을 주셨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대본을 탐구해 오셨다. 현장의 모든 분들이 참 소중했다."
―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들께 한 마디.
"최종회까지 시청을 끝내셨다면, 꼭 처음부터 다시보기를 권해드린다. 모든 게 새롭게 보이실 것 같다. 등장인물들이 하는 말의 의도가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고, 드라마 초반부터 있던 단서들을 맞추는 재미가 더 크실 거라고 장담한다.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하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