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참으라고? 누가 그래!
▲ 영화 <브레이킹 던>의 한 장면. |
하지만 출혈이나 복통 등 유산이나 조산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를 제외하면 임신 중 섹스는 위험하지 않다. 지난해 토론토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기분 좋은 섹스를 하면 임신부가 정신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며 출산 시 진통 시간도 약간이나마 줄어든다. 또 임신기간에 섹스를 일체 중단하면 출산 후 1~2년 이상 섹스리스로 이어지기 쉽다.
어떻게 하면 임신 중 섹스를 안전하고 즐겁게 할 수 있을까? 미국의 여성의학 전문사이트 ‘애스크닥터시어(askdrsears)’에서 그 방법을 소개했다.
1. 임신 4~6개월 사이는 제2의 허니문
사실상 임신 3개월까지는 섹스에 적합한 시기는 아니다. 딱히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나 임신 초기 미열이 생기고, 입덧을 하는 등 몸에 변화가 생겨서 여성이 대체로 불편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산의 두려움 혹은 출산의 공포가 생기기 시작해 섹스가 싫어지고 일종의 의무로 여겨진다.
이에 반해 임신 4~6개월에 이르는 3개월간은 섹스의 황금기다. 미열이 줄어들거나 없어질 뿐만 아니라 통계적으로 봤을 때 유산 위험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들이 임신 중반기에 성적 욕망이 급격히 강해진다.
이는 골반 내로 흘러드는 혈액이 급증하고, 여성호르몬의 하나인 프로게스테론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여성들이 이 기간 중 성감대가 극도로 민감해져 정열적인 섹스를 한다.
이런 여성의 몸의 변화에 대해 진화학적인 관점으로 설명하는 학자들도 있다. 임신한 여성이 남편을 옆에 두려는 생물학적 전략의 하나라는 것이다. 남성이 다른 여성에게 접근하지 않고, 자신과 태어날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단단히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남편들은 아내의 갑작스런 변화에 놀라거나 당황하지 말고 제2의 허니문을 마음껏 즐기면 된다. 임신 중반기 후에는 날짜를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가볍게 섹스를 하면 된다.
2. 유두를 자극하지 말고 콘돔을 써라.
전희 시 여성의 유두를 지나치게 애무하는 건 삼가는 게 좋다. 유두를 너무 강하게 자극하면,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옥시토신 호르몬이 나와서 자궁을 수축시키므로 임신 중인 몸에 부담을 준다. 또 삽입 시에는 될 수 있으면 콘돔을 사용하는 게 좋다. 정액 중에는 프로스타그랜딘이란 호르몬이 들어 있는데, 이도 역시 자궁을 수축시킨다.
체위는 삽입이 깊은 여성상위나 후배위, 남성의 체중이 여성의 몸에 실리는 정상위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가장 좋은 체위는 여성이 옆으로 비스듬히 눕고, 남성도 똑같이 옆으로 눕거나 무릎을 꿇은 채로 하는 것이다.
3. 섹시한 눈빛을 교환하라.
임신을 하면 당연히 배도 부르고 몸무게도 늘어난다. 임신 중 섹스를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은 아내와 남편의 생각이다. 아내가 자신의 몸매가 망가진다고 생각해 우울해 하거나 남편이 달라진 아내의 몸을 보고 실망하면 안 된다. 심각한 임신중독증이 아니라면 출산 후에는 얼마든지 본래의 몸매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서로를 섹시하다고 생각하면서 애정이 듬뿍 담긴 시선으로 쳐다보다 보면, 포용력이 저절로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로맨틱한 밤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임신 후 더 섹시해졌다’고 믿으며 부부가 함께 벌거벗고 거울을 봐도 좋다. 거울 속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어보라. 심리학자들은 일부러라도 미소를 지으면 더욱 행복하고 자신감이 강해진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