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4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 609회는 '18일간의 실종, 4인조는 왜 아들을 폭행했나' 편으로 꾸며진다.
실종된 아들이 기적처럼 돌아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들을 본 아버지는 비명 같은 울음을 터뜨렸다. 아들 경민 씨(가명)의 몸은 검붉은 피멍으로 뒤덮여 있었고 팔에는 담뱃불로 지진 화상 자국, 갈비뼈는 6개나 금이 가 있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누가 아들에게 이런 잔인한 일을 벌인 걸까. 애타는 물음에도 입을 꾹 닫고 며칠간 공포에 질려있던 경민 씨. 아버지의 긴 설득 끝에 힘겹게 입을 뗀 그는 지난 18일간의 잔혹한 기억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경민 씨는 "쇠 파이프, 물고문, 그리고 저를 차 트렁크에 태우고 다녔어요. 개처럼 멍멍 짖어봐라. 기면서 침 뱉어놓은 걸 핥아봐라"라고 말했다.
경민 씨가 겪었다는 폭행은 처참하고 끔찍했다. 범인들은 4인조로 그들은 경민 씨를 쇠 파이프로 때리고, 물고문하고, 심지어 트렁크에 싣고 다니기까지 했다고 한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두려움에 떨던 경민 씨가 범인으로 지목한 4인조는 놀랍게도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박 아무개 씨(가명)와 그 일행이었다. 4인조는 18일간 경민 씨를 끌고 다니며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경민 씨인 척 은밀한 문자까지 보냈다고 한다.
대학에 진학한 뒤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위해 누구보다 학구열을 불태웠던 20대 청년은 그날 이후로 극심한 트라우마에 몸부림치고 있다. 그리고 제작진은 취재 도중 경민 씨와 유사한 일을 겪은 다른 피해자들이 여럿 있다는 제보를 받게 되었다.
감금 혹은 동행, 그 위태로운 경계 위에 서 있는 그날의 끔찍한 진실을 공개한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소음 유발러 401호 송 씨'에 대해서도 취재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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