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 신-구 맞짱
2월 10일 현재까지 종로구 예비 등록을 마친 후보는 15명으로 그 면면을 살펴보면 회사원(무소속 한승문), 건설업자(무소속 임종탁), 중국집 주인(한나라당 남상해), 역술인(무소속 김영열)에 이르기까지 이채롭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새누리당 조윤선 의원과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의 신구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김앤장 변호사, 시티은행 부행장을 거쳐 보수정당 첫 번째 여성 대변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조윤선 의원은 지난 26일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잃을 것이 없는 비례대표 초선의원으로서 야권의 거물 정치인과 당당히 맞서겠다”며 야무진 포부를 드러냈다.
조 의원이 말한 거물급 정치인은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이 될 공산이 크다. 정 의원은 자신을 4선으로 만든 지역구(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를 등지고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총선 승리와 함께 ‘잠룡’으로서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밖에도 정운찬 전 총리와 ‘MB 아바타’로 불리는 이동관 전 청와대 특보 역시 종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인들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있다.
중구는 나경원 전 의원이 복귀를 선언하며 다시금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선거 패배 이후 두문불출하던 나 전 의원은 “불출마는 더 비겁한 짓이며 지역주민을 위해 한 번 더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19대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앞서 중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던 새누리당 이두아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출마하자 대구 달서 을로 궤도를 변경해 공천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신 박성범 전 의원의 아내이자 KBS 9시 뉴스 앵커 출신 신은경 씨가 새누리당 예비 후보 등록을 해 나 전 의원과의 공천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유력한 공천 대상은 정세균 의원과 마찬가지로 호남을 뒤로하고 중구 입성을 노리는 유선호 의원이다. 유 의원은 지난 6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장선거 패배로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고도 다시 국회 입성을 노리는 나경원 의원을 심판하겠다”는 각오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 김인원 변호사도 강력한 민주통합당 공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 의원 대신 김 변호사가 공천을 받는다면 중구는 판사와 검사 출신의 ‘장외 대결’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