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정원사’ 스티브 윈…첫 작품은 두 시간 만에 뭉개져
어느 대도시건 도로 위에는 움푹 파인 구멍이 여럿 있게 마련이다.
런던에 거주하는 스티브 윈(33)은 이런 구멍을 찾아 작은 정원으로 꾸미는 ‘게릴라 정원사’다. 위험스럽고 지저분해 보이는 구멍은 그의 손길이 닿은 후에는 금세 예쁘장한 정원으로 변신한다.
이런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마다 도로 위의 구멍이 너무 많아서 항상 위험을 느끼곤 했다. 여러 번 넘어질 뻔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 도로 사정이 더욱 나빠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가 주로 사용하는 식물은 키가 작은 밝은 색의 꽃들이다. 보행자나 운전자들이 멀리서도 정원을 쉽게 발견하고 피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렇게 정성스레 만든 정원의 생명은 짧을 수밖에 없다. 순식간에 자동차나 자전거 바퀴에 짓눌려 망가지기 일쑤기 때문이다. 그는 “첫 번째 작품은 단 두 시간 만에 뭉개졌다”고 말했으며, 가장 오래 버틴 정원은 3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