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물량 52%에서 105%까지 끌어올려
- 몽골텐트 설치 완료, 지원설명회도 열려
[일요신문] 화마에 휩싸였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불이 난지 사흘 만에 거래실적이 정상 궤도에 진입해 눈길을 끈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대구 북구 매천동 도매시장의 거래물량은 538t으로 마감됐다. 평소보다 52%까지 떨어진 물량이다. 하지만 이후 28일 거래물량이 1086t으로 치고 오르며 105% 수준으로 빠르게 복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유통종사자를 비롯해 대구시, 북구청, 강북경찰서,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의 빠른 공조 덕분으로 평가된다.
상인들에게 가장 급한 것은 점포를 임시로 설치해 밀린 경매부터 해결하는 것이었다. 임시 점포가 들어서기 전까지 상인들은 산지 출하처와 긴밀히 소통해 물량 반·출입 일정을 조절하는 등 유통물량 확보에 주력했다.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긴급 안전 진단을 하루만에 끝마치고, 곧바로 주자창이 임시 몽골텐트 77개를 설치해 경매 재개를 도왔다. 여기에 주차 흐름에 방해되지 않도록 시장 주변에 한시적으로 주차를 허용하고, 특히 도매시장의 내부 동선도 재검토해 농산물 배송이 차질이 없도록 했다.
한국전력과 KT는 전기·통신 등을 몽골텐트에 연결 중이다. 현재 1차 간선작업은 완료됐으며 내부 분전함은 설치 중이다. 오는 7일까지 몽골텐트 내부에 통신시설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전기지게차 충전소도 1곳 들어섰다. 앞으로 총 3개까지 늘려 영업에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도매시장 관리사무소는 설명회 열어 상인들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안내했다.
이 자리에는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엄진엽 신임청장), 대구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구소상공인진흥공단, 대구신용보증재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민생경제과가 함께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을 통한 관리다. 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와도 연계해 별도 명령 시까지 농산A동 남편에 소방차 1대와 인력 6명을 배치 중이다.
한편 지난달 25일 오후 8시27분 대구 북구 매천로 '농수산물시장 중앙청과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최초로 들어왔다.
소방당국의 빠른 대처에도 북북동 2.7m/s 바람과 샌드위치패널, 천막, 과일상자, 파렛트는 화재를 더욱 키웠다. 불은 이날 오후 11시 59분 완전히 꺼졌다.
이번 불로 농산A동 102곳 점포 가운데 69곳이 탔다. 농산 B동 일부와 여타 건물 등도 피해를 입었다. 이날 소방대원 223명, 의소대 100명, 경찰 100명 등 438명은 장비 458대를 들여 불길을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중앙119구조본부와 경북소방도 응원 출동해 불길은 빠르게 잡았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전에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9월 자체점검에서 일정 부분 가스가 세고 스프링클러 등이 노후화 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소방당국의 시정보안명령 기간은 이달 20일까지였다. 화재에 취약한 구조상의 문제도 존재한다. 시장 중앙에 위치한 A동의 남·북편 상점들은 샌드위치패널과 천막으로 간이막이 세워져 화재에 취약한 구조였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됐었지만 초기 진화만 가능하고 일정 범위에만 효과가 있다. 이번 화재처럼 규모가 광범위한 경우엔 스크링클러도 한계가 있다.
상인들이 외부천막을 치는 것에 대해 지도 점검은 가능하나 법적 규제 대상은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한 조례 개정도 필요하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창현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