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조지, 정운영, 오스트롬, 장 지글러 등 현실 바꿔내려 노력한 진짜 경제학자들 소개
‘경제는 우리들의 삶 그 자체다. 특히 사람이 먹고사는 문제를 다루는 경제학은 밤하늘의 별과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두 발은 현실이라는 땅에 붙이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저자는 ‘경제학의 중심에 사람을 놓고, 현실을 바꿔 내기 위해 노력했던 진짜 경제학자들’을 소개한다. 경제학이 몇 푼의 비용과 이익만 따지는 이기적인 학문이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공동체를 위해 복무하는 학문임을 이 책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를 통해 알 수 있다.
사람을 가슴에 품고 현실에 발을 딛기 위해 노력한 경제학자들은 다음과 같다. 경제가 발전하는 데도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토지 즉 부동산 문제에 있음을 최초로 논증한 ‘헨리 조지’, 경제학에 인문학의 품격과 함께 왼쪽의 날개를 달아준 ‘정운영’, 합리적 개인들 간에도 협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정치학자 ‘오스트롬’,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회학자 ‘장 지글러’, 경제는 정치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정치경제학이라는 우리가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아 와야 한다고 외친 ‘김수행’, 빈곤은 물적 자원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개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라 주장한 경제학계의 마더 테레사 ‘아마르티아 센’, 주류 경제학이 외면한 ‘사람의 마음’을 경제학에 담고자 한 ‘우자와 히로후미’, 혁신과 일자리를 경제학의 중심에 두고자 한 ‘슘페터와 조앤 로빈슨’, 기본소득에서 인류 공생의 길을 찾고자 한 ‘필리프 판 파레이스’,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에 문제를 제기한 ‘로버트 H. 프랭크’.
어쩌면 이들의 사상이 낯설 수도 있다. 그러나 훗날 감금된 우리의 생각에 자유가 필요할 때 이들로부터 중요한 무언가를 배우게 될 것이다. 저자는 경제학의 방향을 바꾸어 우리의 삶을 향하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 책의 주인공들과 함께 경제학에 미래를 걸어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채찬수 기자 chanc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