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 후드와 마스크로 얼굴 가리고 포토라인에 서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강도살인과 살인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를 받는 이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께 일산동부경찰서 정문 밖으로 나와 취재진 포토라인에 선 이씨는 패딩 점퍼 후드를 눌러쓴 채 마스크를 쓰고 “피해자 유족에게 할 말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무엇이 죄송하냐” 이어 취재진이 묻자 이씨는 “살인을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추가 피해자가 없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변한 뒤 경찰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이외에 이씨는 “얼굴을 왜 가렸냐,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이나 “시신 유기 장소 진술을 왜 번복했냐”는 등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기존에 택시기사와 동거녀에 대해 살인혐의를 적용했던 경찰은 택시기사 살해에 대해서는 당시 이씨의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해 계획성이 있다고 보고 ‘강도살인’ 혐의를 추가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8월 7~8일 사이 파주시 집에서 동거하던 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11시께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해 택시와 사고를 낸 뒤 “합의금과 수리비를 많이 주겠다”며 택시기사를 파주시 아파트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도 받는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