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이천시의 예술적인 특색을 품은 세계적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획된 ‘이천세계 합창축제’를 앞두고 지역참가 단체인 C 동요학교가 부적절한 단원 모집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이천세계합창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2월 24일~26일까지 ‘Pacem 평화’를 주제로 이천 아트홀에서 ‘제1회 이천세계 합창축제’가 개최된다.
축제는 세계 정상급 합창단들을 초청해 이천의 아름다운 도시경관과 어우러지는 합창으로 이천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며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진행된다.
특히, 조직위는 이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들과 어르신 그리고 시민들에게도 공연기회를 제공하며 시민들이 예술성과 친근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어린이들로 구성된 C 동요학교가 지난 12월 ‘세계합창축제에 합창단을 조직해 무대에 오르고자 한다’며 참가비 30만 원(의상비 별도)을 공지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C 동요학교 ‘겨울방학 합창프로젝트’인 본 행사는 초등학생 60명, 중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축제 공연인증서 수여, 전문가 초청캠프, 캠페인 활동 1365 봉사시간 부여 등을 홍보하며 합창단원을 모집했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과 시민들은 “축제를 2개월 앞두고 급하게 단원을 모집해 세계적 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에 걱정이 앞선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부모 김 모씨는 “해당 동요학교는 지난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에 입장료를 받고 기획공연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은 단체”라며 “이번 축제는 참가비도 없고 공연 입장료도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참가비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동요학교 관계자는 “참가비는 합창단이 연습을 진행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운영비’로 학부모 TF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단원모집에 관해서는 기존 활동해온 학생들의 참여 여부와 새로 참여할 학생들이 무대에 오를 기회를 많은 어린이에게 주기 위해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1365 봉사시간 부여’는 이천시 자원봉사센터 확인 후 홍보하게 됐으나 공연 준비가 우선하므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모두가 즐겨야 할 합창축제에 예술을 갈망하는 어린 학생들이 참가비가 없어 참가를 못 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 아니냐”며 “올바르게 교육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동심에 상처를 주는 일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역합창단 선정은 특별한 기준 없이 추천을 통해 적극 참가 의사를 밝힌 단체를 우선 선정하게 됐다. 참가비를 받은 사실은 조직위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지만 축제를 앞두고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관리 부족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전하고 “이천 시민들과 함께 국제적 수준의 음악축제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동요학교 측은 취재가 진행 중인 지난 4일 ‘어린이들의 배움 열기로 후끈. 세계합창축제 준비 박차’라는 제목으로 C 동요학교 홍보와 함께 “운영진의 고심 끝에 최소한의 운영 실비 마련을 위해 참가자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을 하게 되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자료를 서둘러 배포했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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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1.22 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