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은 지난해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해 9월 28일 대한민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대표하는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 회장으로 선출됐다.[일요신문] "20만 자족도시의 옛 명성과 활기를 되찾아 지방자치 선도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구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며 언급한 말이다.
조 청장은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남구, 다시 찾고 머무르고 싶은 문화·관광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그는 "누구나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미래형 교육도시 조성, 따뜻한 보살핌이 느껴지는 포용적 복지행정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형식보다 내실을 강조합니다. 따로 시간을 만들어 수시로 현장을 찾아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기초단체장의 책무이죠."
서민생활안정에 역점을 두며 전국 대표도시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다지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을 '일요신문'이 만났다.
다음은 조재구 남구청장 일문일답
― 올해 신년사에서 저출산·고령화 등 지방소멸 위기를 강조했다. 대응 방안은
"앞으로 10년 뒤가 되면, 지방이 소멸할 위기에 처해 있다. 제가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방분권 확대와 지역소멸 대응, 지역 균형발전 과제 등, 새 정부의 국정과제와 발맞춰 해결해야 할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과거에 부자 동네로 유명했던 우리 남구는 아파트와 부동산 개발에 밀려 노후화되어 점차 그 명성이 잦아들었다. 저는, 남구의 옛 영광을 되찾고자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삼아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통한 명품 남구 건설을 주민께 약속했다. 취임 초기, 낡고 노후된 도심을 신속히 탈바꿈하기 위한 원스톱 행정절차를 마련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착수에 중점을 두었다. 민선 8기에는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 도시철도 4호선 남구 경유 등 향후 추진될 교통 인프라 개선사업과 연계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다. 또한, 정비사업활성화 추진단을 구성해 원스톱 행정절차로서 사업기간을 대폭 단축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으며, 도시재생사업으로 인구 유입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내년까지 약 2만명 이상의 인구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특히, 남구가 2021년 부터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행정적·재정적으로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게 됐다. 이 기회를 바탕으로, 남구로의 인구유입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떠나가던 원도심 남구가 돌아오는 명품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해 투자 계획 사업 목록을 보면, 인구감소위기대응센터 운영, 앞산 산림레포츠 활성화 기반시설 조성, 친환경 생태도시-NEW 고산골,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 경로당, 앞산 문화·관광 일자리 플랫폼 구축, 남구 청소년 미래교육 프로젝트, 평생학습도시 남구 만들기이다."
― 구청장이 생각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계획은
"인구 유입을 위한 일자리 정책의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디지털 비즈니스 일자리 TF팀을 구성해 디지털 교육지원센터 건립과 마을기업 설립 등 행정서비스 강화를 통해 청·장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아울러, 우리 남구는 노인인구가 많은 초고령화 도시이기에 세대별 맞춤형 복지를 계획하고 있다. 노인들의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 보장은 삶의 질을 높여 줄뿐만 아니라 거시적으로 건강보험료 제정에도 보탬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남구는 옛 달성군 교육지원청 부지에 총사업비 70억을 들여 '시니어 행복센터'를 조성 개소했고, 이곳에서는 어르신을 위한 시니어 공유형 일자리 운영과 시니어 바리스타 체험관을 조성해 어르신 일자리 마련에 힘쓰고 있다."
― '포용적 복지행정을 펼친다'고 공언했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남구는 지역 특성상 노령인구 비중이 높은 만큼 어르신들의 삶의 질 개선 등을 통해 포용적 복지행정을 펼칠 방침이다. 먼저, 증가 추세에 있는 1인 가구에 대해 일사천리 복지기동단을 운영해 우울감 해소, 고독사 예방 등 공적 대응을 강화하고, 스마트 경로당, 유럽형 어르신 놀이터를 조성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가겠다. 또한 저소득 가구 에너지 개선사업 확대와 기부문화 활성화로 저소득층, 장애인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국가유공자와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청소년 보훈 문화축제를 열어 보훈 선진도시의 기반도 마련하겠다."
― 남구 하면 '관광·문화' 도시이다. 다시 찾고 머무르고 싶은 남구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품이 있는가
"지난해 앞산이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만큼 문화관광도시 조성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 앞산 빨래터공원은 해넘이 전망대, 앞산 하늘다리와 연결하는 도시형 캠핑장 및 반려동물 놀이터를 건립해 전국적인 힐링 명소로 조성을 하고, 고산골에는 공룡 공원 확장사업과 앞산관광 모노레일 설치 및 생태 쉼터 조성으로 레포츠 중심의 체험형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이와 함께 앞산 관광 콘텐츠 개발과 앞산 문화관광 일자리 플랫폼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청년인구 유입도 도모해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문화관광 일자리 플랫폼'은 대구 최고의 시설을 갖춘 300석 규모의 공연장, 500명 수용가능한 가변형 컨벤션, 300평 규모의 대형전시장과 90면의 주차공간 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며 올해 상반기 토지매입이 완료될 예정으로, 연 100만명 이상 방문하는 앞산권 관광지와 연계해 그 중심축으로 문화관광 일자리 플랫폼을 조성해 앞산 중심의 문화관광산업을 특화하고 관광객 및 관련분야의 인구 유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앞산의 유동인구를 유입해 앞산 맛둘레길, 앞산카페거리, 안지랑 곱창골목 등 앞산 인근 상권을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해 남구의 도시 경쟁력을 회복하고자 한다.
또한 앞산 골안골 도시형 캠핑장이 오는 5월 오픈 예정으로, 3대가 이용 할 수 있는 가족 친화적 캠핑장으로서, 특히 캠핑에 필요한 물품이 갖춰진 도심속 글램핑장으로 캠핑비용이나 이동의 부담없이 캠핑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캠핑장과 함께 조성된 반려견 놀이터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캠핑장이다.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앞산을 관광하며 체류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앞산 레포츠산업 활성화 사업인 모노레일 사업 구간은 고산골 공룡공원 체험 학습관 2층 정거장에서 출발을 해 강당골 입구 남구국제클라이밍장을 거쳐서 KT 기지국 상단부 맞은 편에 정거장이 조성된다. 작년 11월에 이미 두 차례의 주민 설명회를 거쳤으며, 구간은 왕복 2.8㎞로, 예산은 130억 정도이고, 현재 실시 설계 중에 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을 하고 있다. 이렇게 지역 거점을 연결하는 생태 체험 모노레일 도입으로 앞산 관광 벨트가 구축 되면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안지랑곱창골목'도 빼놓을 수 없다. 활성화 방안 등 대책은
"대구남구의 안지랑곱창골목은 이미 전국적으로 소문난 맛집 명소가 됐다. 지난해에 남구청과 영남이공대, 안지랑 곱창골목 상가번영회 등 민관학 협업으로 '안지랑 곱창골목 상생축제'를 성공적으로 열었다. 이 축제는 지역 내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코로나로 잠시 잃었던 활기를 되찾으면서 지역의 상권회복에도 큰 힘이 됐다. '안지랑곱창골목 상생축제'는 올해 9월에도 열릴 예정으로, 대구의 대표 명물인 안지랑 곱창골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캠프워커 이전 그리고 앞으로의 추진 계획은
"미군 부대 캠프워커 반환 부지에는 대구 대표 도서관과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앞산 일원에는 인문학 강의장을 마련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맞춤형 평생학습을 추진할것이다, 아울러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사교육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유명 강사 강의, 인터넷 수능방송 제공 등 최고의 교육 지원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 지방자치 선도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지금의 대한민국은 일자리와 소득, 교육과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가 수도권에 집중된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 사람과 기업 모두가 수도권에 집중된 반면, 비수도권 지역의 대부분은 계속된 인구감소로 '존립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05개가 '소멸위기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현실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은 대한민국 어디에 살든 교육과 문화, 경제와 일자리, 쾌적한 환경과 인간다운 삶 등 국민으로서 누릴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가의 기본 소명이다. 협의회는 이러한 국가적 과제의 실현을 위해 '지방분권에 기반한 지역 주도의 균형발전'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의 애로사항과 제도개선 요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하기 위해, 시·군·구 지방정부와의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가겠다. 대표회장으로서 시장·군수·구청장님들과 수시로 만나고 소통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와 최적의 방안을 함께 찾아 나갈 것이다. 아울러, 지방제도와 정책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와 균형발전위원회 등 중앙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해 시·군·구의 의견과 입장, 어려운 상황 등을 중앙정부에 충실히 전달하고, 시·군·구와 관련된 국가정책을 공유하는 '상생·협력의 창구'로서도 기능을 하겠다. 이를 통해, 시·군·구가 요구하는 제도개선 건의사항들이 중앙정부 정책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지역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 기여히고, 특히, 우리 시·군·구 기초지방정부가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한 말씀
"저를 믿고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는 우리 남구 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구민들과 약속한 사업들을 하나씩 잘 챙겨서 삶의 질이 향상돼 보다 살기 좋은 명품 남구를 만드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바램이다. 구청장으로,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으로서 2023년은 저출산·고령화 등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해 나갈 중요한 시기이다. 새로운 지방시대를 맞아 지방분권은 더욱 확대되고 지역 주도의 균형발전이 요구되고 있다. 올 한해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맞추어 남구가 '20만 자족도시'의 옛 명성과 활기를 되찾아 지방자치의 선도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15만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더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며, 700여 우리 공무원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