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 사용 적은 젊은 사무직, 오히려 ‘무릎 연골연화증’ 발생 위험 높아
A 씨는 오랫동안 서서 일하거나 움직임이 많은 업무가 아니어서 며칠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가까운 병원 관절센터를 방문한 결과 ‘무릎 연골연화증’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무릎 관련 질환은 흔히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나 과다한 관절 사용, 외상 등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A 씨처럼 무릎 관절 사용이 빈번하지 않고 주로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에게도 연골연화증과 같은 무릎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하이힐 등을 즐겨 신거나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여성들에게 발생 위험이 더욱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업무를 봐왔다면 무릎 관절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무릎을 굽힌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했다는 의미다. 이처럼 오히려 무릎 사용이 적을 경우 주변 근육 약해져 있을 수 있고 갑작스러운 활동이나 충격 등이 가해지면 손상 위험이 더 커진다.
무릎 연골연화증이란 무릎 안쪽에 위치한 무릎 하부의 연골이 약해진 상태로 단순히 연골에 부종이 있는 단계부터 연골 두께 전체에 균열이 발생해 손상이 된 상태까지를 말한다.
뻐근하게 무릎 앞쪽이 아픈 것이 주요 증상으로 장시간 영화를 보거나 기차나 비행기 등 한자세로 오랜 시간 앉은 후 일어났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무릎을 꿇었을 때, 쪼그리고 앉았을 때, 계단을 이용할 때, 체중이 가해지는 활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걷기를 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대동병원 관절센터 서진혁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젊다는 이유로 또는 활동량이 적다는 이유로 무릎 통증을 느껴도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연골은 재생능력이 없어 끊어지거나 관절끼리 부딪히는 등 2차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무릎 연골연화증은 환자 상담과 X-ray나 MRI 같은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의료진 판단 하에 소염진통제 등 약물요법이나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약해진 관절의 손상을 예방하고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허벅지 강화 운동 및 스트레칭 등의 재활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무릎 정렬이나 모양에 이상이 있는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무릎 관절 내 연골 상태를 확인하고 중심에서 벗어난 슬개골을 바로잡거나 연골이 재생될 수 있도록 미세한 구멍을 뚫는 치료를 시행한다. 연골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무릎 연골연화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양반다리, 장시간 무릎 구부리기, 가파른 길을 오르고 내리는 등 무릎에 부담이 가는 자세들을 피해야 하며 표준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무릎 주변 근육 강화를 위해 수영, 걷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