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완씨는 53년 10월 부산에서 출생했다. 그 뒤 서울에서 초·중·고교를 마치고 71년 K대 문과대에 입학해 78년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김씨 부모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다.
김씨가 처음 언론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지난 93년 국회 정기국정감사 때 율곡사업 비리 사건의 증인으로 채택되면서부터였다. 김씨는 당시 CH 47D 헬기의 주 거래상인 삼진통상 대표를 맡고 있었다. 그때 김씨는 무기도입 경위와 로비 여부와 관련하여 국회 증언대에 서야 했다. 김씨는 79년에 삼진통상을 설립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회사를 정리했다고 한다.
이때 김씨와 묘한 인연을 맺은 사람이 바로 권노갑 전 의원이다. 권 전 의원은 당시 평민당 소속으로 국방위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권 전 의원은 율곡사업 비리와 관련한 이때의 국정감사에서 “국방부가 87년 6월부터 89년 12월까지 3차례에 걸쳐 CH 47D 헬기 24대를 미국 보잉사로부터 도입하면서 모두 7백35만달러(약 50억원)의 커미션이 무역대리상으로 흘러나감으로써 결과적으로 국고손실을 초래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권 의원은 당시 국정감사에서 “국방부가 ‘직거래를 원칙으로 한다’는 외자구매규정 101조를 무시하고 원서·삼진 등 대리상을 매개로 헬기를 도입함으로써 1차 6대 1백73만달러, 2차 12대 3백46만달러, 3차 6대 2백16만달러의 커미션이 불필요하게 유출됐다”고 주장하면서 이의 진상조사를 위해 도입 당시 국방부 장관 정호용 이상훈씨 등과 함께 삼진통상 대표이던 김씨의 국회 출석을 요구했던 것이다.
김영완씨는 YS정권 이전부터 무기중개업을 하며 정·재계에서 인맥을 다져나갔다고 전해진다. 특검의 한 관계자는 “김씨는 정·재계의 거물로 보인다. 특히 정몽헌 회장과 이익치 전 회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전 실장에게 건넸다는 1백50억원의 행방을 밝히기 위해서는 이 두 사람과의 관계도 규명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정감사 뒤 김씨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눈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김씨와 박지원 전 비서실장은 대체 어떤 관계일까. 박 전 실장은 김씨에 대해 “98년 문민정부 시절 장관을 거친 사람의 소개로 알게 됐다”며 “과거에 무기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잘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어느날 김씨가 찾아와 ‘현대에서 금강산 여객선 카지노 사업권을 따냈다’며 카지노 사업 승인을 요청했으나 강원 정선군 주민들이 반대해 ‘불가’를 통보해 준 일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실장은 또한 “김씨가 언론사 고위 간부를 많이 알고 있어 언론사와 문제가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요량으로 알게 됐다”며 김씨가 자신의 자금관리인이라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가에선 김씨가 미국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하면서 당시 뉴욕 한인회장 등을 지낸 박 전 실장과 알게 됐으며 10년 이상 친분을 유지해 온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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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5 08: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