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던 기존 SNS와 달리 스레드에서 밈(meme) 자유자재 활용하며 ‘반전 매력’ 두각
김동연 지사의 기존 소셜 미디어 활용은 통상적인 정치인, 관료의 방식과 다를 바 없었다. 딱딱하고 진지하게 자신의 업적과 행보를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스레드에서 김 지사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청년층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10일 저녁 김 지사는 갑자기 “퇴근 무렵입니다. 야자게임 어떠신가요?” 라더니, 반말로 질문하면 답글을 달겠다고 스레드 했다.
한 이용자가 “요새 뭐하고 살아?”라고 묻자 김 지사는 마치 20대처럼 쿨하게 “공무원이지 뭐”라고 답했다. 이 문답을 본 또 다른 이용자는 “답변 xx시원한게 너무 웃겨”라고 덧붙였다. 친구들의 대화 같은 이 장면은 다른 SNS로 퍼져나갔다.
11일 오전에는 “일어났으면 쓰팔(스레드 팔로잉)하자”는 질문에 “쓰팔완”이라고 줄임말로 답하며 정말 김동연 지사 계정 맞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또 김 지사가 “경기도 오늘 비 많이 온다. 다들 우산 챙기고”라는 스레드를 남기자 “고마워 도연~ 나 00년생 경기주민 오승우”라는 댓글이 달렸다. 여기에 김 지사는 “승우 오늘도 힘내고 나 57년생 도지사 김동연”이라고 맞받으며 젊은 층의 밈(meme) 중 하나인 ‘난 원남쓰 30살인디’를 떠오르게 하는 티키타카도 선보였다.
급기야 김 지사는 11일 저녁 “어제 올린 글 직원들한테 걸려서 폰 2주간 압수당할 뻔했다”며 ‘압수 드립’까지 꺼냈다. 여기에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동연이형 도의원 동생인데 팔로우 좀. 이게 두 번째 요청인데 세 번째는 아마 본회의장에서 할거야”라고 멘션을 남기자 김 지사는 “5분 발언 못 참지”라고 응수하며 20~30대가 사용하는 밈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스레드에서 김 지사의 활약이 연일 이어지자 “서울시민 울고 가네”, “경기도로 이사오길 잘했어”, “그저 빛...”이라는 멘션들이 달리고 있다. 김 지사의 스레드도 다른 SNS와 커뮤니티로 퍼지며 “김동연 이런 사람이었어?”, “쓰레드 온도차 무엇?ㅋㅋㅋ” 같은 반응이 나오며 김 지사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