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 250여 명, 미지급액 약 3억 추산
“70이 다된 나이로 활동 지원사를 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160만 원 남짓이지만 아픈 남편과 둘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최근 남편의 병세 악화로 걷지도 못하고 있어 막막한 가운데 임금마저 받지 못해 삶이 너무 처절합니다” (이**. 68세)
신체장애인을 위한 권리 옹호와 선도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A 단체 이천시지부 ‘장애인 활동 지원사’들이 임금체불로 생계는 물론, 가정 파탄까지 일고 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장애인 활동 지원사(이하, 지원사)’는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애인들을 직접 찾아가 도움과 돌봄을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전문 인력이다.
A 단체 이천시지부와 지원사 등에 따르면 31일 현재, 임금체불 피해자들은 약 250여 명으로 미지급 금액은 약 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7월 급여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번 체불 건은 지원사들이 받는 피해는 물론 이로 인한 부정적 현상이 장애인들에 대한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부부가 활동 지원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75세), 김**(62세) 씨는 “갑자기 월급이 안 나오니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걱정이다. 중앙회에 전화해서 따져 물으니 말도 안 되는 핑곗거리만 늘어놓고 급여는 지급하지 않고 있어 화가나 미칠 지경”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해당 단체 이천지부 노사협의회 관계자는 “ 복지사업으로 열악한 근무조건과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 지원사들의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법적 조치는 물론 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 이천시청 관계자는 “확인결과 A 단체 중앙회와 이천시지부와의 갈등으로 벌어진 사태로 관련 기관과 협조해 체불된 임금이 조속히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