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무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출근 못하는 사연

‘노무현 보험’에 웃고 울고

지난 6월 23일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으로 선출된 제정무 신임 이사장이 지금껏 사무실 구경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제정무 이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제 이사장이 화재보험협회장으로서의 함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제 이사장은 지난 2003년 6월부터 최근까지 3년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냈다. 협회 측 인사는 “경력이야 그 정도면 된 것 아닌가”라 밝히기도 한다.

일부 업계 인사들은 제 이사장에 대한 낙하산 논란이 노조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라 보기도 한다. 제 이사장은 고 제정구 의원 동생이다. 지난 1999년 폐암으로 사망한 고 제정구 의원은 재야운동계의 상징적인 존재로 지금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과도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990년 대 초 3당 합당 이후 ‘꼬마 민주당’에 함께 남아 의기투합했던 노 대통령과 고 제 의원은 1990년대 말 고 제 의원이 한나라당에 합류하면서 외형적 정치행보를 달리 하게 됐으나 변함없이 두터운 교감을 나눴다고 한다. 제정구 의원 사후에도 노 대통령이 유족에 대해 신경을 써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영부인 권양숙 여사와 고 제 의원의 미망인도 친분을 나눠왔다는 소문이다. 이런 까닭으로 이번 제정무 이사장 선임이 ‘낙하산’ 논란으로 비칠 가능성에 업계 인사들이 주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협회 측 관계자는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추천을 받아 국내 10개 손해보험협회 대표자들이 모인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분”이라며 “낙하산 논란은 못 들어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천우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