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협회, 비상총회 개최…법적 대응 예고
인터넷신문협회는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비상총회를 열었다. 포털 다음이 뉴스 검색 기본값을 콘텐츠 제휴 언론사만 노출되도록 변경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협회 창립 이래 최초의 비상총회였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며 비회원사와 함께 포털불공정행위 근절 대책위원회 출범 및 운영 지원 등을 결정했다.
이의춘 인터넷신문협회장은 다음의 조치에 대해 "인터넷 신문을 고사시키는 부당한 차별이며 위헌적 폭거"라며 "국회와 윤석열 정부는 카카오의 불법적 일탈행위를 더 이상 좌시해선 안 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결코 카카오의 행보를 추종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카카오의 이번 조치에 대해 언론계는 정치적 압박을 받은 결과로 해석한다. 국민의힘은 포털 뉴스를 '가짜뉴스의 온상'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정치권은 가짜뉴스라는 프레임으로 인터넷신문이 가짜뉴스의 온상인 것처럼 매도하는데 우려스럽다"며 "우리가 왜 매도를 당해야 하나. 너무나 억울하다. 일부 정치권이 포털 압박해서 이 같은 검색 차별과 차단을 시도한다면 회원사들은 끝까지 파헤쳐 책임을 물을 것이다. 정치권의 인터넷 신문에 대한 무분별한 매도와 비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17일 카카오 부사장에게 조속한 원상복구를 요청했으나 여론 수렴 중이라는 애매한 말로 넘어갔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날 비상총회에서의 의결에 따라 인터넷신문협회는 법적 대응 등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12월 11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는 12월 중순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더해 이들은 헌법소원도 추진한다. 법조계와 학계 자문 및 검토 결과 최종 추진이 결정될 경우 신청인을 12월 말 모집할 전망이다.
대응을 이어갈 비상대책위원회는 정경민 위원장(여성경제신문 대표), 김기정 위원(그린포스트코리아 대표), 이종엽 위원(프라임경제 대표), 김기현 위원(협회 포털협력위원장), 정의훈 위원(법무법인 에임 변호사), 허윤철 위원(인신협 사무국장)으로 구성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