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 6년 만에 최저, 왜?

전문가들, 증여세 부담 늘어 매매 등으로 방향 돌린 것으로 분석

[일요신문]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 중 증여 비중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최준필 기자

1일 한국부동산원 거래원인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전체(7만 7917건)의 7.9%인 618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거래 비중 12.7%에서 5%p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1~11월 기준으로 2017년(4.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이 감소한 데에는 세금 부담이 커진 영향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부터 정부가 증여 취득세 과세표준이 종전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 인정액(매매 사례가액‧감정평가액‧경매 및 공매 금액)으로 바꿨다.

전문가들은 특히 2022년 하락했던 실거래 가격이 지난해 다시 상승하면서 증여세 부담이 늘어나자 증여 대신 매매 등으로 방향을 돌린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증여 거래가 크게 감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1~11월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총 3만 6704건으로, 68만 3045건인 전체 거래량의 5.4%를 기록했다. 증여 비중이 4.8%였던 2018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아파트를 비롯한 단독주택과 연립·다세대 등을 포함한 주택 전체 증여 비중도 줄었다. 작년 1~11월 전국의 주택 증여 비중은 7.6%, 서울은 8.8%로 각각 전년보다 줄었다.

이민주 기자 [e-mail]